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 영향 미미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금융주를 중심으로 뉴욕증시가 강하게 상승, 또 한 차례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자 지명자가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규제 완화에 무게를 둔 입장을 제시하면서 금융주에 날개를 달았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이와 함께 상원의 세제개혁안 통과 가능성에 기대가 몰리면서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에 힘을 실었다.
장 후반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이 전해졌지만 이날 뉴욕증시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28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55.93포인트(1.09%) 상승한 2만3836.71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도 25.62포인트(0.98%) 뛴 2627.04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3.84포인트(0.49%) 오른 6912.36에 마감했다.
장 후반 북한이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미사일 테스트를 강행했다는 소식이 주요 외신들을 타고 신속하게 전해졌지만 투자자들 사이에 흔들리는 모습은 없었다.
주가 상승 폭이 일정 부분 축소됐을 뿐 시장 전반에 걸친 충격과 긴장감을 엿보이지 않았다.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뉴스 헤드라인에 해당하지만 연초에 비해 ‘서프라이즈’가 아니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투자자들은 장 초반 파월 지명자의 상원 청문회 발언에 시선을 집중했다. 그는 점진적인 속도의 금리인상을 지속할 뜻을 밝힌 한편 대차대조표 역시 2조5000억~3조달러 선으로 축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확인한 투자자들은 일단 안도하는 표정을 보였다.
이와 함께 파월 지명자가 금융 규제가 이미 충분히 강력하다고 발언하자 앞으로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금융주에 상승 탄력을 제공했다.
SPDR S&P 은행 상장지수펀드(ETF)가 3% 급등한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씨티그룹 등 주요 은행이 일제히 3~4% 선에서 랠리했고, 지역은행 ETF 역시 3% 이상 오르며 지난 6월9일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버추스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의 조우 테라노바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금융시장은 파월 지명자의 (금융 규제 관련) ‘충분히 강하다’는 발언에 열광했다”고 전했다.
미국 상원의 세제개혁안 통과 여부도 투자자들 사이에 뜨거운 감자였다. 상원 예산위원회는 이날 세제개혁안을 승인했고, 이에 따라 상원은 오는 30일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골드만 삭스는 세제개혁안의 연내 의회 통과 가능성을 50%로 예상한 한편 내년 통과 가능성을 80%로 제시했다.
경제 지표는 호조를 이뤘다.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29.5를 기록해 2000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발표한 9월 케이스-쉴러 전국 주택가격지수가 연율 기준으로 6.2% 상승해 2014년 6월 이후 최대폭으로 뛰었다.
피닉스 파이낸셜 서비스의 웨인 코프만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연말까지 주가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현 수준의 밸류에이션에 큰 부담을 보이지 않는 데다 기업 실적이 강하게 뒷받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