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속 고등훈련기, 다목적 헬기 만드는 KAI 사천본사
연구개발 통해 진화에 진화를 거듭, 방산물자 국산화 선도
[경남 사천시=전민준 기자] 지난 1일 찾은 경남 사천에 위치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본사. 한국을 세계 열한번째 헬기 제작국가 반열에 올린 수리온이 프로펠러를 돌리면서 기자단을 환영했다. 화재진압에 쓰는 물을 기자단에 뿌리며 친근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수리온은 길이 14.9m, 높이 4.5m, 중량 4.8t으로 2012년 첫 국산 헬기로 모습을 드러낸 이후 여러 번 진화를 거쳐 온 다목적 헬기다.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에 이어 방산 수출 확대를 견인할 국내 방위산업의 상징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올해 7월 감사원은 엔진결함은폐 등 수리온을 전력화하는데 문제가 있다는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국내 납품은 물론 수출전선에 적신호가 커졌다. 신뢰할 수 없는 헬기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수리온.<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
감사원 발표 뒤 5개월여만에 수리온은 본격적으로 명예회복에 나섰다.
KAI 관계자는 “수리온의 비행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으며 결함 논란은 항공기 개발체계를 이해하지 못한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해명했다.
실제 이날 수리온은 조종석 부분을 숙여 인사하는 모습으로 비행하는가 하면 난이도가 높은 후진비행으로 감사원 발표로 야기된 오해를 불식하는 데 적극적이었다.
KAI는 수리온 조립공정도 기자단에 공개했다. 6600여평 규모의 사천공장 한켠에 군용헬기 이외에도 경찰헬기 5대, 산림헬기 1대, 소방헬기 1대, 해양경찰헬기 2대 등 총 9대를 조립중이다. 수리온이 의무후송전용헬기, 경찰헬기, 소방헬기 등 모두 6개의 파생형 헬기로 진화한 셈이다.
KAI는 중동과 동남아시아, 남미 등 기존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리온 수출에 다시 공을 들이고 있다. 있다.
사천 공장은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초등 훈련기 KT-1 등을 생산하느라 분주하다. 도색 작업이 채 끝나지 않은 국내 최초의 다목적 전투기 FA-50에서부터 짙은 회색계열 완제기로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마치 대형 블록버스터에 나온 항공기 공장을 보는 듯한 광경이었다.
수리온 제작 현장.<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
현재 경남 사천을 중심으로 운집한 KAI의 1, 2차 협력업체는 230여개에 달한다. 이들 업체와 함께 KAI는 국내 항공우주산업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김조원 KAI 사장은 “항공우주산업은 하나하나가 첨단 기술을 요구한다”며 “우리 영공을 우리가 지킬 수 있을 때까지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