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교역량 증가 대비 원/위안 직거래 늘지 않아
[뉴스핌=허정인 기자] 원/위안 직거래 시장의 거래량이 일 평균 20억달러 수준을 유지하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거래량을 유지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중교역량이 증가하는 데 비해 원/위안 직거래가 비례하기 늘지 않아 기업의 실수요를 높이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위안화 <출처: 블룸버그> |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최근 서울 원/위안 직거래시장 현황’에 따르면 2017년 중 원/위안 직거래 시장의 거래량은 일 평균 20억3000만달러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일 평균 거래량은 2015년 2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으나 이듬해 19억5000만달러로 감소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17억1000만달러로 재차 감소하다가 하반기 들어(7~11월) 24억2000만달러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달러/원 거래량 대비 원/위안 거래량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2015년 달러/원 거래량 대비 원/위안 거래량은 27.9%를 기록했고 이듬해 24.0%, 2017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23.9%, 36.1%를 기록했다.
이 밖에 원/위안 직거래시장의 환율이 원/위안 재정환율(원→달러→위안)과 괴리되지 않고 움직이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 받는다. 올 한해 동안 원/위안 직거래환율과 원/위안 재정환율 간 평균 차이는 0.002원 내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직거래시장의 매입-매도 호가 스프레드가 0.01~0.03원 수준으로 재정거래 스프레드(0.01~0.04원) 대비 경쟁력 있는 수준을 유지했다. 매도 호가와 매입호가의 스프레드가 작을수록 시장에서 저가매수 및 고가매도가 가능함을 의미한다.
다만 이러한 긍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실수요 거래는 부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은 측은 “우리나라의 대중 교역시 위안화 결제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원/위안 직거래가 이에 비례하게 증가하지 않은 점을 개선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정부와 한은은 거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먼저 서울 시장 참여은행들과의 간담회를 정례화하고 많은 은행들이 직거래에 적극 참여하도록 추가 인센티브를 강구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또 유관기관들과 함께 대중 수출입기업 간담회를 개최해 직거래시장의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기업들의 참여를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시장조성 은행(신한은행 등 12개)을 독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