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창신터우즈, IDG캐피털, 세콰이어캐피털 등 VC순위 발표
중국 VC시장 2년 내 세계 1위 미국 제칠 전망
[뉴스핌=백진규 기자] 중국 벤처캐피털(VC) 업계가 초고속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2017년 중국 VC업계 순위가 공개됐다. 업계는 앞으로 2년 내 중국 VC시장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28일 중국 매체 제몐(界面)과 뉴스 정보플랫폼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는 공동으로 ‘2017년도 중국 VC업계 순위’를 발표했다. 투자규모, 투자회수율, 기업공개(IPO)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이번 순위에서 1위는 선전창신터우즈(深圳創新投資)가, 2~3위는 IDG캐피털(IDG資本)과 세콰이어캐피털(紅杉資本)이 차지했다.
선전창신터우즈는 올해에만 18건의 IPO와 3건의 합병상장을 성공시키며 중국 대표 VC업체임을 증명했다. 2002년 설립 이래 지금까지 집행한 투자 건수만 792건에 달하며, 이 중 129개 기업이 모두 16개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통신업체 중싱퉁쉰(中興通訊, ZTE), 무선인식(RFID) 기술 대표기업 위안왕구(遠望谷)에 투자했으며 코스닥 첫 해외상장사인 3NOD(三諾集團)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기술·미디어·통신(TMT) 분야 투자 1인자인 선전창신투자는 산업 트렌드에 따른 철저한 투자회수(엑시트) 전략으로 유명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개혁개방 대표도시 선전()에 자리잡은 모든 스타트업은 사실상 선전창신터우즈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평가한다. 2016년 순이익은 13억4100만위안으로 전년비 31% 증가했다.
텐센트(騰訊) 바이두(百度) 샤오미(小米) 등 IT기업 벤처투자로 유명한 IDG캐피털은 2위를 차지했다. IDG캐피털은 지난 1992년 중국에 진출한 첫 글로벌 VC업체로, 미국의 IT전문 미디어그룹 IDG가 모기업이다. 뉴욕 런던 등에도 사무실이 있지만 중국 VC투자에 가장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IDG의 회장은 기자에서 투자자로 변신한 슝샤오거(熊曉鴿)가 맡고 있다.
IDG의 투자회수율은 25%로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하며 탁월한 선구안을 자랑한다. 바이두와 샤오미 설립 직후 각각 1000만달러와 9000만달러를 투자한 일화는 중국 투자업계의 전설로 남아 있다.
그 외에도 ▲텐센트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攜程) ▲온라인 포털사이트 서우후(搜狐) 등의 투자성공으로 막대한 자금을 끌어들인 IDG는 헬스케어, 문화, 여행 등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투자한 기업 수는 모두 600개로, 이 중 150개 기업에서 투자회수에 성공한 상태다.
한국 진출도 활발하다. 2005년엔 한국법인 IDG코리아, 2007년엔 펀드운용사 IDG벤처스코리아를 설립했다. 2015년엔 한국 중소기업청과 함께 1000억원 규모의 코리아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미국 실리콘벨리의 대표 VC인 세콰이어캐피털은 2005년 중국에 진출했다. 지금까지 ▲징둥(京東) ▲온라인 보안기업 치후360(奇虎360) ▲음식배달 O2O기업 어러머(餓了麼) 등에 투자했고 2016년에는 젠서인항(建設銀行, 건설은행)등과 공동으로 뉴스플랫폼 진르터우탸오에 10억달러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세콰이어캐피털은 ‘중국 VC업계 사관학교’로 불린다. 중국 세콰이어캐피털 창립자 선난펑(沈南鵬)은 2017년 VC인물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고, 저우쿠이(周逵) 순첸(孫謙)등 유명 VC투자가를 배출했다.
이어 2017년도 중국 VC업계 순위 4위는 헬스케어와 소비업그레이드에 주로 투자하는 가오링즈번(高瓴資本)이 차지했다. 5위는 인터넷, 기업서비스 분야에 투자하는 진사장촹터우(金沙江創投)였다.
중국과 미국 VC 투자 비교 <출처=SVB분석/벤처비트 재인용> |
중국 VC업계는 2012년을 기점으로 발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12년 중국의 VC투자 건수는 473건에 불과했으나 2016년에는 3492건으로 7배 이상 늘어났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중국 VC투자금액은 500억달러를 넘어서며 VC투자업계 1위 미국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 중 중국 본토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75%로, 10년 전인 25%에서 크게 확대됐다.
투자상품플랫폼 쓰무퉁(私募通) 관계자는 “중국 VC투자 시장은 시리즈A부터 시리즈E까지 단계별로 고른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2년 내에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중국 VC투자 유치 비중은 시리즈A 34%, 시리즈E 12% 였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