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알뜰폰협회에 '탈퇴의사' 전달
"정부 도매대가 인하율, 실효성 없어…" 지적
SBS 등 '제4이통' 경쟁업체 계획 차질로 상황 유리해져
[뉴스핌=양태훈 기자] 국내 알뜰폰 1위 사업자 CJ헬로가 '제4이동통신 진출' 등 이동통신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지난달 9년 만에 사명을 'CJ헬로비전'에서 'CJ헬로'로 변경한데 이어 최근 알뜰폰협회에 탈퇴의사도 전달하는 등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정부가 제4이통의 설립요건을 '신고제'로 변경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마련, 별도의 세부 계획안에 통신3사와의 유효경쟁을 위한 비대칭규제(주파수경매, 상호접속 등 부담 완화) 마련도 준비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4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CJ헬로는 지난주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에 탈퇴의사를 전달했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내놓은 알뜰폰 도매대가 인하 정책에 대해 협회가 실효성이 없는 정책임에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CJ헬로비전은 이와 관련해 "지난주 알뜰폰협회에 탈퇴서류를 제출했다"며, "다만, 구체적인 탈퇴시기는 이사회 승인이 필요해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현재 CJ헬로가 제기하는 문제의 핵심은 지난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수익배분도매대가' 인하비율(평균 7.2%p)이 알뜰폰 사업경쟁력 확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CJ헬로비전이 최근 CJ헬로로 사명을 변경한 가운데 알뜰폰협회에 탈퇴의사도 전달하는 등 대대적인 사업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사진=CJ헬로비전> |
이에 통신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CJ헬로의 행보를 LTE 기반의 제4이통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간 CJ헬로가 '반값 요금제' 등 고ARPU(가입자당평균매출) 전략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CJ 출신의 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CJ헬로와 SBS 등이 정치권에 제4이통 진입과 관련된 비대칭 규제를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라며 "관련 내용은 문재인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세부 공약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상황에서 SBS가 최근 인사문제로 제4이통 진입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어 CJ헬로 입장에서는 절호의 기회를 맞은 것"이라고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CJ헬로 측은 "CJ헬로는 당분간 알뜰폰 사업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라며, 제4이통 진출 가능성에 대해 공식입장을 피했다.
한편, CJ헬로의 제4이통 시장진입 발표 시점은 전기통신사업법 입법이 완료된 후, 정부의 주파수 할당계획이 발표되는 내년 초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양태훈 기자 (fla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