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한서 한식+한국맥주 조화 극찬
한국 맥주 비판에 "엉덩이 차버리고 싶다" 발언도
[뉴스핌=박효주 기자] “과하게 세련되거나 뽐내지 않는 한식과 가장 잘 어울리는 맥주다.”
한국을 찾은 세계적인 독설가 셰프인 고든 램지(Gordon Ramsay)의 말이다. 최근 오비맥주 카스의 홍보모델을 맡아 화제를 불러온 고든 램지가 한국의 맥주에 대해 이 같은 평가를 내렸다.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카스 미디어간담회에서 고든 램지는 기자들과 만나 특유의 거침없는 입담으로 한국 맥주와 음식에 대한 견해를 솔직히 말했다.
고든 램지는 “한식 발효와 숙성의 음식이라는 점이 흥미롭다”면서 “뉴욕에서 오픈한 한식당 ‘코트’(COTE)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코트는 개점 3개월 만에 미슐랭에서 별 하나 식당으로 꼽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어 그는 “한식은 세계화에 굉장히 적합한 음식이다. 어디서든 쉽게 찾을 수 있는 재료로 대중적이면서도 부담없이 요리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진정성 있는 식재료로 세계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한국에 레스토랑 개점 가능성도 열어뒀다. 고든 램지는 “현재 아시아 지역에 홍콩, 상하이 등에 레스토랑을 운영 중”이라며 “한국 또한 중요한 목적지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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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카스 광고 모델인 고든 램지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오비맥주> |
고든 램지는 한국 맥주에 대해서도 후한 평가를 내렸다. 평소 고든 램지는 독설가로 유명하다. 고든 램지는 “한국음식에 가장 잘 어울리는 완벽한 맥주라는 게 셰프로서 솔직한 평가”라며 “이번에 모델을 맡은 카스 역시 가장 신선하고 시원한 맥주로 한식과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요즘 많은 셰프들이 와인 리스트를 맥주 리스트로 대체하는 추세이며 보다 가벼운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수년 전 영국의 한 특파원이 ‘한국 맥주는 대동강 맥주보다 못하다’고 발언한데 대해 그는 “유럽인들은 맵거나 강한 음식에 익숙하지 않아 강한 맛을 상쇄해 줄 맥주를 원하지 않는다. 이에 반해 카스는 한식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며 “내 옆에 그 영국 기자가 있다면 엉덩이를 한번 걷어 차 버리고 싶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이날 고든 램지는자신의 요리와 사업 철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셰프의 역할은 25년 전 과는 많이 다르다. 과거 유명 셰프들이 영화 같은 음식을 만들었다면 요즘에는 여러 방면에 능통한 셰프가 되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젊은 셰프들이 자신을 스스로 브랜드화하고 홍보할 필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효주 기자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