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억달러 가량 매도 소식에 관련 종목 하락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세계 최대 규모의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석유 가스 섹터의 보유 종목을 처분하기로 했다.
엑손 모빌 <출처=AP/뉴시스> |
국제 유가가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가운데 고점 리스크로부터 노르웨이 경제를 보호하겠다는 것이 펀드 측의 설명이다.
16일(현지시각) 운용 자산 1조달러 규모의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공식 성명을 내고 350억달러 가량의 석유가스 종목을 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열 더치 셸과 엑손 모빌 등이 관련 종목에 해당한다. 펀드는 스타트오일 지분도 660억달러 규모로 보유하고 있다.
석유 종목의 매도를 통해 국제 유가의 하락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중국 경제 지표 둔화와 원유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번지기 전 브렌트유가 배럴당 60달러를 훌쩍 뛰어넘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60달러에 근접하는 등 유가 강세가 두드러졌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 산유국들이 감산 연장에 합의할 움직임이지만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추가 상승 가능성에 회의적인 표정이다.
펀드 측의 공식 발표가 나오면서 이날 장 초반 상승 흐름을 탔던 스톡스 유럽 600 석유 섹터 지수는 0.4% 가량 내림세로 돌아섰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의 국부펀드 운용 책임자인 에길 마스텐 이사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석유가스 섹터 종목의 지분 매각은 투자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제 유가 향방과 관련한 리스크를 차단하는 것이 리스크를 축소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결정이 국제 유가의 전망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펀드 측의 결정은 석유 업계에 작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국부펀드가 석유 섹터의 보유 비중을 축소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며, 경우에 따라 의회 승인이 요구될 수도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