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DEX·TIGER코스닥150레버리지ETF 거래규모 5천억 넘어…외인·기관 등은 1배 추종 ETF로 코스닥 '쇼핑중'
[뉴스핌=박민선 기자] 냉랭했던 코스닥 투자 열기가 단숨에 달어오르면서 코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도 폭증하고 있다. 외국인, 기관, 개인 할 것 없이 코스닥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쓸어담는다. 특히 개인들의 레버리지ETF 집중 매수세가 가열 양상이다.
이는 삼성전자 주도의 대형주 장세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접근이 쉽고 매기가 몰리고 있는 지수 ETF에 투자함으로써 증시 랠리에 따른 투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ETF와 TIGER코스닥150레버리지ETF는 지난 14일 하루동안 각각 2000만주, 245만주 이상 거래되며 총 거래대금이 4000억원을 상회했다. 다음날인 15일 역시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이들 ETF의 거래규모는 전일보다 1000억원 이상 불어났다.
작년 11월 코스닥 ETF 전체 거래대금이 566억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폭증. 특히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최근 거래대금이 4000억원 안팎에 머문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삼성전자의 벽마저 훌쩍 넘어서버린 모습이다.
개인들의 투자 열기는 지속적으로 달궈지고 있다. 14일 하루동안 187만주, 332억원 넘게 사자세에 나선 개인들은 순매수 1위에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ETF를 올렸다. 이달 들어 35% 가량 오른 이 ETF에 대해 950억원 순매수세를 유지한다.
기관과 외국인 역시 코스닥 ETF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이들은 코스닥150지수 1배를 추종하는 ETF들을 중심으로 공략한다. KODEX코스닥150ETF는 14~15일 이틀간 1000만주 거래가 이뤄졌고 TIGER코스닥150 역시 690만주 이상 매매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들 ETF가 추종하는 코스닥150지수내 시가총액 상위 10개사의 비중은 셀트리온이 21.35%, 신라젠 5.92%, CJ E&M 2.44%, 바이로메드 2.43% 메디톡스 2.32% 휴젤 1.85% 코미팜 1.62% 서울반도체 1.39% 컴투스 1.37% 파라다이스 1.30% 순이다.
박수민 삼성자산운용 애널리스트는 "'2부 리그'란 인식이 강했던 코스닥 시장이 수급 개선 및 정부 정책, 실적 등을 기반으로 코스피 시장과 차별되는 시장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특히 개인을 중심으로 움직이던 기존 흐름과 달리 최근 기관 및 외국인의 무서운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그는 "ETF 전체 거래대금이 코스피 거래대금의 23.7%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것보다 ETF를 활용해서 효율적인 분산 투자로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ETF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