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범준 기자]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의 측근인 조모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회장 직무대행)이 '자금세탁' 등 혐의로 15일 밤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오민석 영장전담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면서 이날 오후 11시30분께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 |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실. [뉴시스] |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에 따르면, 협회의 자금 유용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7일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뒤 조씨 등 현직 간부 2명을 13일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지난 14일 밤 조씨를 협회 자금유용 및 허위급여 지급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함께 체포됐던 협회 간부 A씨는 검찰 조사를 마치고 석방됐다.
조씨는 이날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이보다 앞선 지난 10일에는 전 수석의 국회의원 시절 전직 보좌관 윤모씨 등 3명이 구속됐다. 지난 2015년 롯데홈쇼핑이 협회에 후원한 자금 3억원 중 1억1000만원을 횡령·유용한 혐의다.
윤씨는 당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소속이었던 전 수석의 비서관이라는 직무상 지위를 이용해 방송 재승인 심사를 앞뒀던 롯데홈쇼핑에 후원금 요구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수수)도 적용됐다.
일각에서는 전 수석 등까지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전망하고 있다. 전 수석은 지난 2013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e스포츠협회 명예회장을 지냈다.
검찰은 롯데홈쇼핑이 전 수석의 지위와 영향력에 따른 자사에 유리한 입장을 기대하며 협회에 후원금을 지원했다고 보고 있다.
이날 검찰 관계자는 "전 수석에 대한 직접 수사가 불가피하다"면서도 "아직 소환 신분과 일정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 |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