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범준 기자] 롯데홈쇼핑이 한국e스포츠협회에 후원한 자금을 유용한 의혹을 받고 있는 전병헌(59) 청와대 정무수석의 국회의원 시절 전직 보좌관이 모두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0일 오전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망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윤모씨 등 3인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 [뉴시스] |
전 수석의 전직 비서관 윤씨와 김모씨, 브로커 배모씨는 지난 2015년 7월 e스포츠협회가 용역회사와 허위 거래를 꾸미는 등의 수법으로 롯데홈쇼핑으로부터 받은 협회 후원금 3억원 중 1억1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윤씨는 당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소속이었던 전 수석의 비서관이라는 직무상 지위를 이용해 방송 재승인 심사를 앞뒀던 롯데홈쇼핑에 후원금 요구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수수)도 적용됐다.
지난 7일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e스포츠협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이들 3명을 체포, 다음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김씨 등 일부는 빼돌린 1억1000만원을 서로 나눠가졌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윤씨는 이날 영장심사 종료 후 제3자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전 수석 등까지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전망하고 있다. 이에 전 수석은 "어떠한 불법에도 관여한 바 없다"라며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심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현재까지 "세 사람의 수사에 집중하고 있고, 전 수석에 대해서는 지금 단계에서는 말할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