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가정집 화분·장식품 깨지고, 수도권 건물 흔들려
[뉴스핌=황유미 기자] 경북 포항시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포항을 비롯한 울산, 전국 각지에서 심한 진동을 느꼈다는 시민들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15일 오후 2시 29분경 포항시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했다. 사진은 지진이 일어난 직후 포항 시내 현장. [시민제보사진] |
울산에 사는 주부 최모(31)씨는 "침대에 누워있는데 갑자기 집이 흔들리더니 1살된 딸아이가 놀라서 울었다"며 "바로 옆에 큰 차가 지나가는 것처럼 창문과 집기들이 흔들렸고 덜컹 거리는 소리가 심하게 났다"고 말했다.
이어 최씨는 "지난해 경주 지진보다 더 길게 느껴졌다"며 "울산 달동에 사는 지인의 집은 베란다 창문도 깨졌다더라"고 했다.
울산에 사는 회사원 이모(29)씨는 "진동이 한참 느껴진 후 재난 문자가 오더라"며 "이곳은 이제 안전지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 무섭다"고 토로했다.
전라도 광주에 거주하는 주부 이모(31)씨 역시 "이곳까지 지진이 느껴졌다"며 "친정이 경주라 경주 지진도 느껴봤는데 광주는 그만큼은 아니지만 13층 아파트에서 한 3초 정도 흔들림을 느꼈다"고 답했다.
이씨는 "시댁이 포항인데 지금 시댁쪽하고는 잠시 전화 연결도 안 됐었다"며 "시댁 화분이랑 장식품들이 많이 깨졌다더라"고 덧붙였다.
서울 및 수도권에서 역시 지진을 느꼈다는 시민들의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여의도동에 위치한 회사에 다니는 김모(남·33)씨는 "포항에서 지진발생이라는 문자를 봤는데 서울에 위치한 이곳 사무실 건물까지 진동이 느껴졌다"며 "사무실이 10층에 위치해 있는데 건물이 흔들렸다"고 답했다.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사는 회사원 김모(남·40)씨 역시 "우리 집이 아파트 14층이다"며 "병가라 오늘 집에 있는데 좌우로 흔들리는 진동이 완전 느껴졌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