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유가가 13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시장 수급 균형에 대한 기대는 지속했지만, 미국의 증산에 대한 우려는 가격 상승을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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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배럴당 2센트(0.04%) 상승한 56.7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월물은 36센트(0.57%) 내린 63.16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발간한 월간 보고서에서 내년 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수요를 맞추기 위한 회원국의 산유량은 하루 3340만 배럴로 이전 전망치보다 40만 배럴 높아졌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 전화 인터뷰에서 "OPEC이 예측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시장이 훨씬 빈틈이 없어졌다는 기대가 있다"면서 "우리는 심리적으로 과잉에서 재균형으로 옮겨갔다"고 진단했다.
유가는 지난 9월 이후 20%가량 급등하면서 원유시장 수급 균형 상황을 반영했다. 다만 이달 말 OPEC의 정례회의를 앞둔 시장은 OPEC이 실제로 하루 180만 배럴의 감산을 연장할지를 주시하고 있다.
OPEC의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족 숙청으로 감산을 지지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권력 굳히기에 나선 점도 최근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
다만 유가가 오르면서 미국의 산유량이 증가할 수 있는 점은 유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지난 주말 유전 정보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스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에서 가동 중인 원유 시추장비 수는 6월 이후 가장 많이 증가한 738개를 기록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이 같은 열기가 계속되지 않는다면 유가는 다시 하락하는데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