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크비전 제품, 이탈리아·프랑스에서도 사용
[뉴스핌= 이홍규 기자] 미국 전역에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기업의 감시 카메라가 사용되고 있어 주요 기관에 대한 사이버 보안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12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항저우 하이크비전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제조한 감시 카메라가 테네시 주의 멤피스 경찰, 미주리 주의 군사 기지만 아니라 미국 가정과 기업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하이크비전의 지분 42%는 중국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데, 이 회사는 중국 정부가 14억명의 국민을 감시하기 위해 이 회사 카메라를 사용하면서 급격히 성장했다.
유명하지는 않지만 하이크비전은 정부 지원을 통해 세계 최대 감시 카메라 제조사로 부상했다. 이미 회사 제품은 프랑스 공항, 아일랜드 항구, 브라질과 이란 등에도 팔렸다. 이에 따라 미 국토안보부뿐 아니라 이탈리아에서도 이 회사 제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미 의회 산하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의 캐롤린 바르톨로뮤 위원장은 "하이크비전의 카메라가 미군 시설과 매우 민감한 미국 대사관에 있다는 사실은 놀라운 것"이라면서 "중국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투자한 정보수집 기술의 사용에 있어 좋은 의도가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일부 보안업체는 하이크비전의 카메라 보유를 금지하거나 구매에 제한을 뒀다. 중국 정부의 감시 우려 때문이다. 미국 조달청인 GSA는 하이크비전을 자동 승인 업체 목록에서 제외했다. 지난 5월 국토안보부는 이 회사의 카메라 중 일부에서 해커에 의해 쉽게 악용될 수 있는 허점들이 발견됐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하이크비전은 회사 장비는 안전하다고 해명했다. 또 사업 지역의 법률을 준수하고 국토안보부와 협력해 지적된 결함을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비디오 카메라 내용에 접근하거나, 내용을 수정할 수 없다"며 "회사 제품 대다수가 타사 공급 업체를 통해 판매된다"고 밝혔다.
<사진=회사 홈페이지>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