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전년대비 39%↑ 3년 연속 국내기업 1위
현대H몰 역직구 96%, 신라인터넷면세점 30%↑
[뉴스핌=이에라 기자]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11월 11일 '광군제(光棍節)' 국내 유통업체 매출이 크게 뛰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 해빙 무드 속에 중국인 매출이 증가했다.
12일 이랜드그룹에 따르면 중국법인 이랜드차이나는 광군제 당일 중국 온라인몰 티몰에서 4억5600만위안(약 76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달성한 광군제 일매출 3억2900만위안(약 563억원)보다 39% 증가한 것이다. 또한 국내 기업 중 3년 연속 매출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이랜드차이나는 2013년부터 광군제 행사에 참여했고, 2013년에는 50억, 2014년과 2015년엔 각각 200억, 31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달 20일부터 진행한 사전 판매(상품 가격의 10%를 미리 내고 상품을 선점하는 것)로 사전 매출도 지난해보다 64% 증가한 194억원을 기록했다.
광군제 당일인 11일 오전 10시에 이미 지난해 매출을 넘어선 3억5000만위안(한화 약 588억원)을 기록했다.
이랜드가 티몰에서 운영한 브랜드관은 이랜드와 프리치, 스코필드, 포인포 등 19개다. 가장 인기를 끈 상품은 이랜드의 모직 더플코트로 1만1000장, 24억원어치가 팔렸다. 가장 빨리 완판된 상품은 스코필드 트렌치 코트와 포인포 아동 다운파카로 1시간만에 완판됐다.
이랜드는 물류 인원을 평소보다 20배 늘려 3일 안에 100만 건(190만 장)의 배송을 모두 완료할 계획이다.
광군제 행사를 진행한 티몰 이랜드관 |
이랜드는 지난 1년 간 빅데이터 분석과 고객 피드백 등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파악해 상품과 디자인, 마케팅, O2O(온라인 오프라인 연계), 물류, IT영역의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고객층에 맞춰 온라인 전용 상품을 개발했고, 온라인 주력 고객인 10대 연령에 맞춘 상품 소개, 영상 제작, HTML5 게임(모바일, PC 등 모든 디바이스에서 실행 가능한 게임) 제작 등으로 고객 체험 요소를 강화했다.
광군제 당일 시간대별로 고객의 니즈가 다르다는 것을 파악하고 행사 시작 후 30분 이내에는 사은품을 제공했다. 마감 2시간 전에는 구매 독려를 위한 장바구니 쿠폰을 제공하는 등 시간대별로 다른 혜택을 제공했다.
지난해 광군제 매출 성장을 견인했던 O2O를 올해는 고객 최단거리 배송, QR코드 활용 배송정보 제공, 클라우드 서비스 안정성 향상 등을 통해 대고객 서비스의 질을 높였다는 평가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똑같이 즐길 수 있는 스마트 매장을 운영해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쇼핑 환경도 조성했다.
이랜드차이나 관계자는 "이랜드의 차별점과 강점을 인정한 티몰이 광군제 기간 이랜드 브랜드를 A급 위치에 노출하여 접근성을 높였다”며 “중국 진출 21년째인 이랜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성공신화를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온라인쇼핑몰인 현대H몰의 역직구 사이트 글로벌H 매출도 지난해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글로벌 H몰 광군제 행사 |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글로벌H몰에서 발생된 광군제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96% 늘었다. 글로벌H몰은 지난 2014년 오픈한 역직구 전문 사이트다.
지난달 말 G마켓 글로벌관에 정식 입점해 100여개국에 약 60만개 상품을 판매 중이다. 특히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대만·홍콩 등 중화권에만 매출이 집중됐으나, 최근에는 미국·호주·유럽 등 서구권 매출도 점차 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인 매출이 감소하면서 중화권 고객 비중이 절반까지 떨어졌지만, 올해 사드 해빙 무드에 대한 기대 심리 때문에 중화권 매출 비중이 70%대를 회복했다.
황선욱 현대홈쇼핑 현대H몰사업부장(상무)은 “글로벌 마케터들의 활동을 통해 세계 각지에 ‘글로벌H몰’을 적극 알리고 있다”며 “G마켓 글로벌관 외에도 해외 사이트와의 직접 제휴를 통해 역직구 매출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라면세점의 인터넷면세점 역시 11월 1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한 광군제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0% 가량 늘었다. 당일 사용가능한 적립금 60달러를 지급하는 등 광군제 사전행사와 마케팅 등이 매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지난해 광군제 기간에는 화장품 브랜드가 매출 상위 10개에 속했지만, 올해는 포레오, 레파 등 이미용 브랜드와 다니엘웰링턴, 론진 등 시계 브랜드 등도 인기를 끌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