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하다고 산 옷, 중고로 되파는 경우 많아
새 옷 20만벌 반품… 트렌디 의류 선물 위험
[뉴스핌=김성수 기자] 오는 11월 24일에는 미국 최대의 쇼핑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가 시작된다. 이 때 벌어지는 소비자들의 잘못된 선택과 후회의 드라마도 개시되는 셈이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11월의 마지막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날로, 미국의 연중 최대 쇼핑 시즌이다. 이 기간에는 특히 옷값이 싸져서 유명 의류 브랜드를 원하는 소비자는 이 때를 공략하기도 한다.
<사진=블룸버그> |
그러나 싼 값에 혹해 옷을 충동구매했다가 다시 중고로 팔아버리는 사람들도 많다. 심지어 선물받은 옷이 마음에 들지 않아 몰래 중고로 팔아버리는 경우도 있다. 이른바 '블랙 프라이데이 후회(Black Friday remorse)' 현상이다.
9일(현지시각) 미국 CBS뉴스에 따르면 미국 온라인 중고상품점 스레드업(ThredUP)은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 동안 어떤 옷이 가장 많이 반품되는지 조사했다.
스레드업은 소비자들에게 빈 가방을 보내서 안 입는 옷을 넣어 배송해 달라고 한 후, 내면 품질검사를 거쳐 옷값을 얼마나 줄 수 있는지 책정하고 소비자에게 통보한다. 인터넷서점 알라딘이 소비자들로부터 중고 책을 살 때 우편으로 배달받는 방식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스레드업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이 되면 태그가 그대로 붙은 새 옷들이 평소보다 2배 정도 많이 들어온다. 보통 스레드업이 받은 옷 중 태그가 붙은 새 옷이 10% 정도 차지하는데, 작년에 배송된 새 옷은 20만벌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자들이 많이 파는 새 옷에는 의외로 '핫'한 브랜드가 많았다. 영국 쇼핑 브랜드 상품인 미스가이디드(46%)가 가장 많이 되팔린 옷 1위를 차지했다. 미스가이디드는 영국의 여성의류 전문 사이트인데, 보그 잡지에 소개될 정도의 인지도를 갖고 있다.
미국 방송인 카다시안 자매가 디자인한 카다시안 콜렉션(26%)과 헐리우드 스타 케이트 허드슨이 만든 패블리틱스(25%) 등 연예인들이 만든 브랜드들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스레드업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캐런 클락은 "사람들이 새 옷을 되파는 이유는 제각기 다르다"며 "결국은 원하는 옷이 아니었거나 옷장에 그냥 걸려 있기만 하던 옷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트렌디한 스타일의 옷을 선물하는 건 약간 위험 부담이 있을 수도 있다"며 "받을 사람의 체형이나 취향을 잘 아는 게 아닌 이상은 그렇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