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스페인국립무용단 '카르멘' 프레스콜에서 춤을 시연하고 있는 카요코 에버하트, 단 베르보르트 <사진=뉴스핌 DB> |
[뉴스핌=최원진 기자] 세계적인 오페라 '카르멘'이 스페인국립무용단에 의해 모던발레로 새롭게 태어난다.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스페인국립무용단 '카르멘' 출연진 인터뷰와 프레스콜 행사가 진행됐다.
'카르멘'은 19세기 프랑스 작가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소설을 원작으로, 조루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의 원곡을 기반으로 한 모던발레 작품이다. 1820년대 세비야 담배 공장의 집시여인 카르멘에게 현대적인 감각을 입힌 안무가 요한 잉예르. 그는 지난 2015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초연된 이 작품으로 2016년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상(Prix Benoit de la danse)' 최우수 안무가상(Best Choreographer)'을 수상한 바 있다.
현대적인 감각은 무대연출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정삼각형 프리즘 9개를 통해 구현되는 '카르멘'. 무용수들의 파워풀한 앙상블과 프리즘이 움직임에 따라 변화무쌍한 구도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2007년 6월 이후 10년 만에 내한공연을 펼치는 스페인국립무용단. 그동안 공백을 이번 공연에서 최고의 무용수들을 통해 압도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카르멘 역에는 수석무용수 카요코 에버하트, 솔리스트 엘리사벳 비오스카가, 투우사 에스까미오 역에는 최고수석무용수 알레산드로 리가와 수석무용수 이삭 몬요르가, 카르멘을 사랑한 남자 돈 호세 역에는 솔리스트 단 베르보르트와 이삭 몬요르가 맡는다.
8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스페인국립무용단 '카르멘' 프레스콜에서 춤을 추고 있는 단 베르보르트와 박예지 <사진=뉴스핌 DB> |
특히 이번 공연에서 눈에 띄는 역할은 '소년' 역의 솔리스트 박예지다. 원작에는 없는 소년 역을 맡게 된 박예지. 그는 이번 공연을 통해 처음으로 고국에서 무대에 서게 됐다. 박예지는 "오페라에서는 등장하지 않는 인물이다. 소년은 카르멘과 돈 호세의 주변을 따라다닌다. 1막에서는 돈 호세의 순수한 사랑을 뜻하는 하얀 의상을 입고 나온다면, 2막에서는 검은색 옷을 입고 비극적인 결말을 예고한다"며 "무용단 입단 후 처음으로 고국 무대에 선다. 한국 관객들에 스페인국립무용단을 알리게 돼 영광이고 최고의 무대 보여주겠다"란 포부를 밝혔다.
한편 스페인국립무용단의 '카르멘'은 9일부터 12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LG아트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