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기관운영감사' 결과 발표
[뉴스핌=정경환 기자] 한국방송공사(KBS)의 방만 경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봉 1억원 이상의 상위직급이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이들 상위직급 4명 중 3명은 보직도 없이 높은 보수를 받아갔다.
감사원은 1일 이 같은 내용의 'KBS 기관운영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KBS는 2017년 기준으로 전체 직원의 51.7%가 2직급에 해당하고, 2직급 이상 상위직급의 비율이 전체의 60.1%를 차지하는 '가분수형 인력구조'다.
특히, 2급 이상 상위직급 인력 중 73.9%(2017. 7. 1. 기준)는 무보직자다. 그 결과 일부 상위직급 인력이 높은 보수를 받으면서도 보직 없이 평직원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2직급(甲), 2직급(乙)의 연평균 보수는 각각 1억2200만원과 1억700만원이다. KBS의 인건비 비율은 35.8%를 기록, 각각 22.5%와 16.1%인 다른 두 지상파 방송사보다 월등히 높다.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원이 2008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2직급의 정원을 별도로 정하고 상위직급(2직급 이상) 정원을 감축'하도록 지적했다"며 "그런데도 KBS는 여전히 2~5직급 정원을 통합관리하면서 매년 3직급과 2직급(乙) 중 일정비율을 각각 2직급(乙)과 2직급(甲)으로 승진시키는 등 2직급 과다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 결과에 따라 고대영 KBS 사장에 대해 상위직급이 과다한 인력구조를 개선하지 않는 등으로 경영에 부담을 주는 일이 없도록 '기관장 주의요구'를 했다. 아울러 2직급(甲)과 2직급(乙)의 정원을 별도로 정하고, 과다한 상위직급 비율을 감축하는 등 '직제규정'의 '정원표'를 합리적으로 개정하도록 요구했다.
고대영 KBS 사장이 지난 10월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