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달러 비싸" 소비자 항의에 "개통 아이폰 할부로 판매"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전자제품 소매업체 베스트바이가 개통 안 된 아이폰 제품은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베스트바이는 개통 안 된 아이폰X(텐)과 아이폰8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안 그래도 비싼 아이폰에 베스트바이가 100달러의 프리미엄을 더 얹어 팔고 있다고 일부 소비자들이 항의했기 때문이다.
<사진=블룸버그> |
베스트바이는 애플의 핵심 소매 협력업체로, 개통된 아이폰 모델을 할부로 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할부 가격은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과 AT&T 등 다른 통신사에서 제시하는 할부 가격과 똑같다.
한 소비자가 지난주 베스트바이 웹사이트에서 아이폰X을 선불 및 일시불로 사겠다고 주문했을 때 베스트바이는 1099달러와 1249달러 두 가지 가격을 제시했다. 애플이 내놓은 가격은 999달러와 1149달러다.
이에 따라 트위터에는 베스트바이의 추가 대금 요구에 항의하는 글이 올라왔다. 한 소비자는 "다시는 베스트바이에서 물건을 사지 않을 것"이라며 "100달러를 더 요구하는 건 고객을 '호갱'으로 아는 것"이라고 적었다.
베스트바이는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자사의 아이폰 판매 가격 정책을 설명했다.
회사 측은 "아이폰을 개통하지 않은 채로 사겠다는 소비자들이 많다. 기존 아이폰이 부서져서 새로 바꾸고 싶어하거나 회사 정책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없는 상황일 경우"라며 "이를 수용하기 위해 우리는 아이폰X을 개통 안 하고 현금으로 사거나 개통을 하고 할부로 살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개통되지 않은 핸드폰이 더 비싼 이유는 핸드폰이 추후 개통됐을 때 통신사에서 우리 회사에 돈을 지불하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개통되지 않은 핸드폰일 경우 베스트바이가 통신사에서 돈을 받지 않지만, 애플과 통신사들은 공정가격을 제시하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다니엘 슈만 베스트바이 대변인은 "아이폰X이 개통되지 않은 채로 사겠다는 수요도 있지만, 그 상태로 판매하면 돈이 더 들 뿐만 아니라 고객들한테 혼란을 주고 언론에서도 잡음이 발생한다"며 "그래서 우리 회사에서는 이제 아이폰을 할부 방식으로만 판매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애플 측은 베스트바이의 결정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아이폰X에 대한 사전 예약은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됐다. 정식 출시는 오는 3일부터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