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호 "한전간부 실형 반복…조달구매 비율 확대해야"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한국전력(이하 한전)이 조달청이 아닌 협동조합 등을 통한 자체구매 비율이 10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자체구매를 고집하는 한전이 간부들의 비리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박재호 의원실> |
31일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따르면, 한전은 2015년 이후 물품구매 비용의 99.3%가 조달청 구매가 아닌 자체구매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전은 2015년 이후 구매계약에 총 15조7000억원을 지출했고, 이중 6조9281억원이 물품구매 비용이었다. 자체구매 방식으로만 6조7030억원을 사용했다.
또 한전은 납품업체 조합인 협동조합 공동계약 방식으로만 지난 2015년 이후 12개 협동조합이 557건, 1조5339억원의 계약을 체결해 전체 물품계약액의 22%를 독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협동조합 계약방식은 언뜻 보기에는 조합의 회원사가 공동 납품을 하는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업체간 경쟁력을 오히려 축소시켜 기술력 향상과 원가절감 등의 노력을 게을리 하게 되는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는 박 의원의 지적이다.
이런 한전의 구매방식으로 인해 2012년부터 국정감사, 자체감사 등에서 49건의 감사지적이 반복되고 있고, 2014년을 제외하고 계약업체의 제재조치도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전은 자체구매를 고집하고 있다.
박재호 의원은 "납품업체 편의를 봐주고 수천만원을 챙기는 한전간부들이 실형을 받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는데, 이는 한전의 자체구매나 납품업체 조합 공동구매 방식만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조달구매 비율의 확대 등 구매방식의 다양화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정성훈 기자 (j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