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리드, 경영권 매각…"부채규모 1100억, 불가피한 결정"
[뉴스핌=최유리 기자] '벤처 신화'로 꼽히던 팬택이 1000만원에 매각됐다.
26일 쏠리드는 종속회사인 에스엠에이솔루션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팬택을 케이앤에이홀딩스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과 동시에 케이앤에이홀딩스는 팬택의 경영권과 부채를 전부 인수하게 된다. 매각대금은 1000만원이다.
에스엠에이솔루션홀딩스는 2015년 법정관리 상태였던 팬택을 인수하기 위해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쏠리드는 팬택의 경영상황 악화를 매각 배경으로 꼽았다. 이미 완전자본잠식 상태이며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부채규모가 약 1100억원에 달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는 설명이다. 앞서 팬택은 경영이 어려워지자 스마트폰 사업에서 손을 뗀 이후 사물인터넷(IoT) 통신모듈 사업 철수를 결정한 바 있다.
쏠리드는 "팬택의 경영상황 악화로 쏠리드 주주와 채권자 및 잠재 투자자가 팬택과의 재무제표 연결분리를 지속 요청해온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팬택 법인을 유지하면서 특허수익화 사업 등을 통해 확보된 자금으로 휴대폰 AS(애프터서비스) 사업을 지속하고 채무변제를 해나가는 것이 쏠리드뿐 아니라 기존 팬택 고객과 채권자에게 가장 유익한 방안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케이앤에이홀딩스는 팬택 경영권(보유지분 100%) 및 팬택 보유채권과 함께 현재 재직 중인 구성원의 고용을 승계한다. 이후 신규사업 모색이나 휴대폰 AS, 특허수익화 사업 등을 수행하게 된다. 향후 발생하게 될 특허수익을 활용해 팬택 운영자금을 확보하고 임금채권 및 상거래채권 등 채무를 변제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팬택은 1991년 자본금 4000만원, 직원 6명으로 시작해 2012년 본사 임직원 3000여명, 매출 3조원에 이르며 '벤처 신화'를 썼다. 그러나 워크아웃, 법정관리, 매각, 구조조정 등을 겪으면서 현재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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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빌딩 <사진=뉴스핌DB> |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