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4명 추가 의혹…부정합격자 아직도 재직중
이찬열 "부정합격자 채용 취소해 바로 잡아야"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채용비리의 온상으로 전락한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청탁으로 입사한 이들이 추가로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부정합격자들도 여전히 재직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 <사진=이찬열의원실> |
26일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에 따르면, 2013년 진행된 하반기 공채 당시 24명을 뽑는 행정직 시험에 모두 4496명이 응시했다. 서류 심사와 필기시험, 1차면접을 거치며 4425명이 탈락했고, 최종면접자 71명이 남았다.
당시 최종면접까지 갔었던 A씨의 증언에 따르면, 박철규 당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등 6명의 면접관이 있었으나 단 하나의 질문도 받지 못했다. A씨는 '내정자가 있나'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최종 합격자 명단에 A씨의 이름은 없었다. 2년이 지난 2015년 5월, 감사원 발표로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채용 비리가 밝혀지고 국감 때 대대적으로 문제가 제기되면서 A씨의 심증은 사실로 밝혀졌다.
박철규 당시 이사장이 최경환 자유한국당(당시 새누리당) 의원을 만나고 와서 '그냥 합격시키라'고 했다는 것이 중소기업진흥공단 부이사장이었던 김모씨의 폭로였다.
A씨는 행정직 24명을 뽑는 최종 면접에서 26등을 했다. 그 해에는 중간에 한 명이 입사하지 않아 25등까지 합격을 했으며, 합격자 중엔 점수를 조작한 결과 16등으로 입사한 최경환 의원 인턴 출신 지원자 황모씨도 있었다. 즉 부정채용이 없었다면 A씨가 최종합격이 됐을 것이다.
또한 2013년 공채 당시 외부 청탁이 있었던 지원자가 4명 더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언론이 확보한 내부 서류에는 2013년 합격자 중 안OO과 최OO 이름 옆에 현 자유한국당 의원 이름이 적혔고, 이OO 이름 옆에도 현 자유한국당 의원의 이름이 적혀 있다. 또한 정OO 이름 옆에는 전 민주당 의원의 이름이 적혀 있으며, 이들은 모두 산자위 소속 의원들이었다.
의원실에서 확인한 결과 이들은 모두 재직 중이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안OO등 4인의 부당채용 의혹 건의 경우 감사원 및 검찰 조사를 통해 이미 엄정한 감사와 수사를 받은 사안"이라며 "기소된 황OO외의 부당행위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는 입장이다.
한편, 검찰 수사결과 부정이 확인된 부정합격자 3명은 아직 근무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획재정부 고위 공무원 출신 지인을 통해 박철규 당시 이사장에게 청탁을 했던 주OO, 모 언론사 전무 아들로 국회의원을 통해 청탁을 했던 도OO, 송종호 전 중소기업청장을 통해 중소기업진흥공단 인사담당 부서장에게 청탁을 했던 박OO 등 직원들이 현재 4급, 또는 5급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찬열 의원은 "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채용부정 사태의 시발점이 바로 중소기업진흥공단"이라며 "부정합격자의 채용을 취소해 이제라도 과거의 잘못을 바로 잡기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