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한 전면, 세련된 측면…디자인 혁신에 성공
하이브리드카 넘는 하이브리드카로 거듭
[뉴스핌=전민준 기자] 토요타의 간판급 중형 세단 '캠리(CAMRY)'가 완전 변경 모델로 돌아왔다. 변화의 폭이 큰 것도 놀랍지만 그 내용은 더욱 놀랍다.
얌전하던 과거 이미지를 말끔하게 지우고 역동적이면서도 혁신적인 '와일드 하이브리드'라는 전례 없는 변화를 일궈냈다. 변화에 대한 판단은 소비자의 몫이지만, 캠리가 그 명성을 지키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토요타의 야심작 8세대 뉴 캠리.
이 차를 기자는 지난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롯데월드에서 열린 '뉴 캠리 시승식'에서 만났다.
토요타 8세대 뉴 캠리.<사진=전민준 기자> |
뉴 캠리에는 소비자 트렌드에 한 발 앞서 나가려는 토요타의 고민들이 충실하게 반영돼 있다.
이전 모델과 비슷한 구석은 전혀 찾아보기 힘들 정도.
외관은 상당히 날카로워 졌다. 이는 뉴 캠리의 정체성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프런트는 큼직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함께 에어로 다이내믹한 스타일로 에지를 준 범퍼, 낮게 구성된 보닛 라인은 물론 날렵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그러면서 옆모습은 세련미에 초점을 맞췄다.
근육질의 펜더를 시작으로 측면을 따라 부드럽게 이어지는 라인은 전체 형성을 매끈하게 다듬었다. 신형 캠리를 계속 보고 있자니 "정말 내가 아는 캠리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분하고 얌전했던 이전 이미지는 전혀 없다.
가격 대비 가치를 끊임없이 개선하면서 대중차 영역을 넘보는 경쟁사들에 대항하려는 토요타의 의지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토요타 8세대 뉴 캠리.<사진=전민준 기자> |
디자인을 살펴본 후 곧바로 주행성능과 안전, 편의사양을 알아봤다.
이날 시승구간은 잠실롯데월드에서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까지 편도 50㎞. 아침 도심 출근길, 고속도로 주행, 코너링 모두 체험할 수 있는 코스였다.
시동을 걸었다. 역시 하이브리드차답게 시동 거는 재미가 있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차임벨 소리만 잠깐 나오고 계기판이 점등된다. 끝이다.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게 스르륵 움직여 올림픽대로 입구로 서서히 이동했다.
약 1.5㎞ 구간이었지만, 출근길이어서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연비는 17.1km/l. 놀라웠다.
올림픽대로 진입과 동시에 가속페달을 힘껏 밟았다.
전기모터의 강한 출력이 엔진의 기운에 덧입혀지자 거침없고 힘찬 움직임을 보여줬다. 계기판에서는 모니터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에너지 움직임이 그래픽으로 표시됐다. 엔진은 바쁘게 구동력을 전하고 상황에 따라 급하게 충전해 갔다.
특히 스포츠 모드에서는 구동력을 전하는 엔진에 전기모터가 적극 개입, 가속을 도왔다. 콩 튀듯이 튕겨 나갔다. 고속도로 연비는 고속도로 16.2km/l였다.
토요타 8세대 뉴 캠리.<사진=전민준 기자> |
코너링도 일품이었다. 기본기에 충실한 중형세단의 코너링, 딱딱하지도 물렁이지도 않는 안정적인 감각을 선사했다.
토요타코리아는 신형 캠리의 주요 타깃층을 30~40대로 잡고 있다.
기존 하이브리드 세단이 친환경·연비를 강조했다면, 신형 캠리는 지루하지 않은 하이브리드 세단이라는 의미로 '와일드 하이브리드'라는 태그라인을 통해 새로운 고객 유입을 꾀하고 있다. 캠리의 성공이 기대된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