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해외주식 투자비중 16.4%증가...연평균 수익률은 저조
[뉴스핌=김신정 기자] 국민연금이 올해 마이크로소프트(MS), 도요타 주식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해외주식 투자비중이 늘고 있는 반면 연평균 수익률은 낮다는 지적이다.
19일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서울 성북을, 보건복지위원회)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받은 '국민연금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 10곳 추이'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 들어 6월까지 MS 주식을 1369억1400만원을 순매수해 해외주식 중 가장 많은 양을 기록했다.
MS는 지난 2015년 국민연금의 순매수 상위 10위에 들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1425억원을 순매수해 애플, 구글 알파벳에 이어 3위였다.
두 번째로 많이 산 종목은 일본 도요타(1303억5900만원)였다. 최근 5년간 자동차 완성차 업체가 순매수 상위 10위에 든 것은 2013년과 2015년 미국 제너럴모터스(10위) 이후 처음이다.
<표=기동민 의원실> |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1205억3500만원), 페이스북(999억3900만원), 애플(815억4200만원) 등 실리콘밸리 IT회사들이 뒤를 이었다.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TSMC가 741억1500만원으로 여섯번째였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미국 통신 반도체업체인 브로드컴(1277억,700만원)을 대거 매입하는 등 반도체 호황에 맞춰 관련주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업종별로는 IT(4곳), 자동차(1곳), 반도체(1곳), 에너지(1곳), 금융(1곳), 의료서비스(1곳), 경영 컨설팅(1곳) 등이었다.
올 상반기 국민연금 전체 투자액 중 해외주식 투자비중은 16.4%로 지난 2013년 10.4%에서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연평균 수익률은 6%에 그쳤다. 2013년 21.3%, 2014년 9.4%, 2015·2016년 10.6%와 비해 낮은 수준이다.
기동민 의원은 "향후 해외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인 만큼 개별 기업의 경쟁력, 미국 금리인상 등 거시적 이슈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운용 인력의 전문성이 요구된다"며 "수익성과 안전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도록 현재 인력 이탈을 최소화 할 방안을 시급히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국내주식의 경우 롯데쇼핑(2055억원), 우리은행(1577억원) 등을 쓸어담았다. 롯데는 지주사 전환, 우리은행은 민영화 완료 기대감 등 외부 호재 가능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