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주택 가격 2.7% 하락, 2009년 이후 최대 낙폭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와 관련한 불확실성에 런던 주택 시장에 한파가 내는 가운데 충격을 반영하는 지표가 추가로 제시됐다.
건설 중인 주택 가운데 주인을 찾지 못한 물건이 사상 최고치에 이른 것.
런던 주택시장 <사진=블룸버그> |
영국이 EU의 단일시장에서 탈퇴하는 이른바 하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런던을 이탈하는 데다 이민자 역시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부동산 시장의 투자 심리가 한풀 꺾인 것으로 해석된다.
16일(현지시각) 시장 조사 업체 몰리어 런던에 따르면 건설 중이거나 완공된 주택 가운데 매매 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물건이 1만2952건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말 1만2601건에서 상당폭 늘어난 동시에 사상 최고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브렉시트로 인해 부동산 투자 수요가 저하된 반면 건설 업체들이 공급 물량을 늘린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공급 과잉 물량이 해소되는 데 1.3년의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0년 이후 최장기에 해당한다.
몰리어 런던은 보고서에서 스퀘어 피트 당 1500파운드 이상의 주택의 경우 2012년 이후로 착공이 매매를 꾸준히 앞질렀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올들어 더욱 두드러졌다는 지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런던 부동산 시장의 한파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금 인상 문제와 거시경제 불확실성 등 잠재적인 악재가 적지 않다는 주장이다.
부동산 서비스 업체 아카데이터 앤 LSL 프로퍼티 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9월 런던의 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에 비해 2.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금융위기로 인한 충격이 고조된 2009년 이후 최고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 지난 달 런던 집값의 낙폭은 영국 주요 도시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