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유럽연합(EU)과 영국이 12일(현지시각) 마무리한 브렉시트 5차 협상이 큰 소득 없이 끝났다.
브렉시트 상징 머그컵 <사진=블룸버그> |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유럽연합(EU)의 미셀 바르니에 협상대표는 나흘간의 협상을 마친 후 데이비드 데이비스 영국 측 수석대표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건설적인 협상 태도"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진전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영국 측이 EU 회원국 시절 약속했던 이른바 이혼합의금으로 불리는 재정기여금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바르니에 대표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지난달 22일 피렌체에서 영국이 EU에 했던 재정 관련 약속을 존중하겠다고 연설한 사실을 거론하며 "그러나 이번 주 협상에서 영국은 여전히 이런 약속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시할 준비가 안 돼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음주 예정된 EU 정상회의에서 EU-영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등 미래 관계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당초 영국을 제외한 27개 EU 정상들은 오는 19일~20일 예정된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협상에 대해 보고를 받고 지금까지 협상에서 브렉시트 조건과 관련된 3개 핵심 쟁점에 충분한 진전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양측 간 FTA 등 미래관계에 대해서도 병행해 협상하는 '2단계 협상'에 진입하도록 할 계획이었다.
EU가 내세우는 3가지 핵심 쟁점은 브렉시트 이후 양측 진영에 잔류하는 양측 국민의 권리, 영국의 EU 재정기여금,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 간 국경문제 등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