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입생로랑 등 판매사원 모집..오픈 준비 본격화
1터미널 면세점 임대료 조정 변수 될지 주목
[뉴스핌=이에라 기자] 이르면 연말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개장을 앞두고 면세점 업계가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T2 개장은 제1여객터미널(T1) 임대료 조정 협의의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명품업체 구찌(GUCCI)코리아는 오는 24일까지 인천공항 T2 면세점 명품 부띠끄 매장과 시계 매장에서 근무할 직원을 모집한다.
구찌는 신세계면세점이 운영하는 DF3(패션·잡화)에 입점할 예정으로, 채용 대상은 점장, 매니저, 판매사원 등이다.
신세계면세점은 구찌 등 20여개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총 200개 안팎의 브랜드를 2터미널에 입점시킬 계획이다.
DF1(향수·화장품)과 DF2(주류·담배·포장식품)구역은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이 각각 사업자로 선정돼 오픈을 준비중이다.
DF1에 입점하는 입생로랑(YSL), 로레알 등 글로벌 뷰티 브랜드도 판매 사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브랜드 매장에서 근무할 판매사원 외에도 면세점들은 물류직 등을 채용하며 T2 개장 준비에 돌입했다.
인천공항 제2 여객터미널(T2)에 면세점이 들어설 공간<사진=뉴시스> |
이르면 12월 문을 열 T2에는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을 비롯해 에어프랑스, 델타항공(미국), KLM(네덜란드) 4개 항공사 고객이 이용하게 된다.
연간 공항 이용객의 약 30%인 18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건립된다. 상대적으로 이용객의 구매력이 높고 이용객수도 많은 국적기 대한항공이 터미널을 옮기기 때문에 면세점 입장에서도 신경이 중요한 사업일 수 밖에 없다.
2018년 2월 열리는 대규모 국제행사 평창동계올림픽으로 홍보 효과도 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사라지면서 수익성에 타격을 입은 면세점 업계는 T2 개장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인천공항 T1 임대료 조정과 관련해 T2 개장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어서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015년 3기 면세점 사업자들과 1여객터미널(T1)과 계약을 맺을 당시 특약 조건으로 T2로의 여객 이전 이후 임대료 조정 논의 내용을 포함시켰다.
터미널을 이전한 후 T1의 항공수요가 감소할 경우 이용객수도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겠단 것이다.
현재 T1에서 가장 큰 면세사업 구역을 운영 중인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과 임대료 조정 협의를 진행 중이다. 롯데면세점 측은 임대료 지급방식을 최소 보장액이 아닌 품목별 영업료율에 따라 책정해 줄 것을 공항공사에 요청했다.
임대료 조정이 없을 경우 올해만 2000억원, 5년간 1조4000억원 수준의 적자가 날 것이라는게 롯데면세점의 추정이다. 롯데면세점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공사와 2차 협상을 진행한다.
면세점 업계 한 관계자는 "T2가 개장하면 T1의 면세점 고객수도 상당수 빠질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영업환경이 변하면 그에 맞는 현실적인 방식으로 임대료 조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