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직원 휴가 신설 ...일·가정 양립의 기업문화 정착 속도
[뉴스핌=이에라 기자] 현대백화점이 임산부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2시간 줄이는 등 예비맘들을 위한 종합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현대백화점은 임산부의 날인 오는 10일부터 임산부 직원을 대상으로 '예비맘 배려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임신 기간 2시간 단축 근무, 임산부 직원 교통비(택시) 지원, 임산부 직원 전용 휴가 및 휴직제도 신설 등이 담겼다.
먼저 근로기준법상 임신 후 12주 이내 또는 36주 이후에만 사용 가능했던 '임산부 근로시간 단축 제도'를 임신기간 전체로 확대한다.
임신을 인지한 순간부터 출산시까지 2시간 단축근무를 적용해주는 것이다. 근로시간이 단축되어도 급여는 기존과 동일하다.
임산부 직원 전원에게 예비맘 택시카드를 지급한다. 월 10만원 한도 내에서 택시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제도다. 유통업계에서 임산부 직원에게 택시카드를 지급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각종 휴가 및 휴직 제도도 신설한다. 임신 초기 유·사산 위험이 있어 안정이 필요한 임산부가 최대 2주간 쓸 수 있는 '초기 임산부 안정 휴가'를 비롯, 원할 때 기한 제한 없이 사용 가능한 '출산 준비 휴가', 인공 수정과 같은 시술시 최대 60일까지 신청할 수 있는 '난임 치료 휴직' 등을 제공한다.
<사진=현대백화점> |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여성 고객이 많은 백화점 업태의 특성상 여성 친화적 근무 환경 조성은 미래 성장을 위한 중요한 과제라고 판단해 임산부 직원에 대한 종합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하게 됐다"며 “임산부 직원을 배려하기 위한 제도 신설을 통해 여성 친화적 근무 환경도 조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의 여성 직원 비중은 2012년 33.2%에서 2015년 43.6%, 2016년 43.8%로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예비맘 배려 프로그램 활용을 독려하기 위해 내부 사내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과장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설명회를 진행하고, 사업소별로 임산부와 인사팀 사이에서 소통창구 역할을 하는 모성보호담당자도 배치할 예정이다.
백부기 현대백화점 인사담당(상무)는 "임산부 관련 종합 지원 프로그램은 백화점에 우선 도입한 뒤 현대홈쇼핑 등 주요 계열사로 확대할 방침"이라며 "사회적으로 문제되고 있는 저출산 문제 해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다양한 복지제도를 선도적으로 도입해왔다. 유통업계 최초 시간 단위 휴가제인 반반차(2시간) 휴가제를 비롯, 만 8세 이하 자녀를 둔 여성 임직원에게 가사 도우미 비용 절반을 대주는 '워킹맘 해피아워', 출산휴가 신청과 동시에 최대 2년간 자동으로 휴직할 수 있는 '자동 육아 휴직제' 등을 시행 중이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