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F 앞으로 1년 사이 기업 이익 20% 증가 전망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올해 이머징마켓으로 유입된 자금이 1조달러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연이은 군사 도발과 테러 공격,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정상화까지 위험자산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이 꼬리를 물었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흥국 자산 매입에 브레이크를 걸지 못했다.
멕시코 페소화 <사진=블룸버그> |
3일(현지시각)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올해 이머징마켓에 유입된 해외 자금이 1조10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어 내년 유동성 역시 1조200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위험자산에 대한 잠재 리스크가 적지 않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연준의 긴축 이외에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주의 정책 역시 신흥국 자산에 악재에 해당한다.
하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사자’에 적극 나섰다. 뿐만 아니라 자산 가격 상승에 차익실현을 포함한 매물이 제한적이라는 데 의미를 둘 만 하다고 IIF는 강조했다.
IIF는 신흥국 현지 자금의 이탈이 지난해 1조달러를 넘었으나 올해 7700억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수년간 자금 순유출을 기록한 신흥국 자산시장이 올해 순유입으로 반전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베팅의 배경으로 꼽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이머징마켓이 4.5%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4.1%에서 진일보한 수치인 동시에 선진국 성장률의 두 배를 웃도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신흥국 기업들의 강한 수익성도 글로벌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IIF는 앞으로 1년 사이 기업 이익이 2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펀더멘털과 자금 유입이 맞물리면서 신흥국 증시는 큰 폭으로 뛰었다. MSCI 이머징마켓 지수는 올들어 26%에 달하는 상승 기염을 토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 랠리를 지속하는 미국 S&P500 지수 상승폭의 두 배에 이르는 수치다.
멕시코 페소화와 브라질 헤알화를 필두로 관련 통화 역시 상승 탄력을 과시했다.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올해 신흥국 통화가 7.5%의 수익률을 창출했다. 현지 통화 표시 채권 역시 11.6%의 수익률을 올렸다.
M&G 인베스트먼트의 클로디아 칼리히 펀드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연준이 긴축에 나선 상황에 신흥국의 경제 펀더멘털이 악화되고 있다면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겠지만 현재로서는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이 대규모 악재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국채 금리선물이 반영하는 투자자들의 12월 금리인상 기대는 77%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달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 전 50%에서 가파르게 치솟은 수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