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이머징마켓 지수 랠리..상관관계 10년래 최저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신흥국 주식시장이 ‘마이웨이’를 연출해 주목된다. 주요 증시간 상관관계가 올들어 10년래 최저치로 떨어진 것.
인도를 필두로 주요 신흥국 증시가 뉴욕 증시를 크게 앞지르는 수익률을 창출했지만 이와 동시에 탈동조화가 두드러졌다.
중국 트레이더들 <출처=블룸버그> |
19일(현지시각) 야데니 리서치에 따르면 MSCI 이머징마켓 지수는 연초 이후 달러화 기준으로 28%에 달하는 랠리를 펼쳤다.
같은 기간 지역 통화 기준으로도 이머징마켓은 22%의 상승 기록을 세웠다. 이는 뉴욕증시의 S&P500 지수 상승률인 12%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와 별도로 크레디트 스위스(CS)에 따르면 신흥국 증시의 상관관계가 60%를 간신히 넘는 상황이다. 이는 10년래 최저치에 해당한다. 수치는 지난 5월 하순 40%까지 밀린 뒤 반등했지만 2012년 90%에서 가파르게 떨어졌다. 주요 증시를 포괄하는 이머징마켓 지수가 가파르게 뛰었지만 국가별 편차가 크게 벌어졌다는 얘기다.
실제로 MSCI 인도 지수가 루피화 기준으로 23% 급등했고, 브라질 증시 역시 헤알화 기준으로 24% 오른 데 반해 MSCI 러시아 지수는 루블화 기준으로 9% 급락했다. 파키스탄 증시는 올해 프론티어 마켓에서 이머징마켓으로 격상됐지만 주식시장은 19% 폭락했다.
주요국 증시가 온탕과 냉탕을 연출한 것은 올해 이머징마켓이 개별 국가의 펀더멘털에 의존해 등락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과거 수년간 이머징마켓이 미국을 포함한 주요 선진국의 통화정책에 따라 희비를 달리했던 것과 다른 매커니즘을 형성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인도 증시는 내부적인 경제 개혁과 정치권이 안정이 주가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했고, 브라질 증시 역시 경기 침체와 정치적 혼란을 탈피한 데 따른 모멘텀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상황이 반전을 이룰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신흥국 증시의 강세 흐름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온건한 통화정책을 공통 분모로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충격이 발생할 때 투자자들이 일제히 ‘팔자’에 나서면서 동조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연준은 19~20일 이틀간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4조5000억달러 규모의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된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