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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어시' 한국어 배웠다...삼성 '빅스비'에 도전장

기사입력 : 2017년09월28일 14:07

최종수정 : 2017년09월28일 14:09

질문 내용 반복하지 않아도 맥락 이해하고 스스로 답변

[ 뉴스핌=성상우 기자 ] "버락 오바마 학력 알려줘" 라고 말하자 미국 하버드 대학교(로스쿨) 로고가 화면에 뜬다. 이어 "트럼프는?"이라고 하자 펜실베니아 대학교(와튼스쿨) 정보가 뜬다.

앞선 질문에서 '학력'을 물어봤기 때문에 이어진 질문에서 학력을 알려달라고 재차 지정해 묻지 않더라도 스스로 질문의 맥락을 이해하고 '학력'정보를 화면에 띄웠다.

구글코리아는 28일 서울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에서 구글의 인공지능(AI) 기반 음성비서 '구글 어시스턴트'의 한국어 버전 데모 세션을 열고 어시스턴트의 최대 강점으로 이같은 '맥락 이해 능력'을 강조했다.

구글 어시스턴트가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구글코리아>

예를 들어, "100달러 얼마야?"라고 물으면 환율을 묻는 질문의 맥락을 이해하고 한국어로 명령했다는 점을 감안해 스스로 원·달러 환율을 보여줬다. "와이프에게 이제 출발한다고 보내줘"라고 하면 문자 메세지를 보내달라는 명령의 맥락을 이해하고 '나 이제 출발해'라는 문구를 스스로 작성, 메세지를 발송했다.

구글 측은 수년간 공들여 온 자연어처리 능력과 지구상에서 가장 방대한 검색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구현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브·지메일 등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모든 인프라를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았다.

실제 시연을 통해 "샌프라시스코에서 서울가는 항공편 알려줘"라고 말하니 구글 검색에서 찾은 예약 가능한 항공권 목록이 가까운 시간 순으로 제시됐다. 시간대를 선택하고 "아시아나 항공으로 전화해줘"라고 하면 중앙매표소에서 전화로 예약까지 끝낼 수 있다.

명령 한번으로 별도 로그인 필요없이 유튜브로 연결해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안드로이드 OS와 최적화된 어시스턴트의 강점이다. 지메일·구글 쇼핑 등도 마찬가지로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음원서비스는 멜론·벅스·지니 3종류를 지원한다. 한 가지 서비스만 이용할 수 있는 국내 타 음성비서들과 차별화된 부분이다. 처음 명령할때 "멜론에서 최신 노래 들려줘"라고 말하면 다음 명령부턴 "아이유 노래 들려줘"라고만 말해도 스스로 멜론에서 해당곡을 재생한다.

대부분의 타사 음성비서들이 지원하는 ▲일정관리 ▲실시간 답변 ▲엔터테인먼트 ▲전화·메시지 ▲재미있는 기능 ▲기기 제어 등 생활 편의 기능들을 기본적으로 지원한다.

명령에 대한 답변을 음성으로 말하지 않고 화면에 띄우는 것에 대해 구글 측은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근처 맛집 알려줘"라고 요청했을때 맛집 리스트를 일일이 불러주는 것보단 스마트폰 화면에 바로 띄우는 것이 더 빠르고 간편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장기적으론 모든 명령을 음성으로 주고받아 수행하는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구글 측이 인식률을 수치로 밝히진 않았지만 타 음성비서 서비스들과 대등한 수준의 인식 정확도를 보였다. '이번 데모'를 '이번달 뭐'로 인식하거나 '5초후에'를 '우체국에'로 인식하는 등 2번의 실수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명령어를 정확하게 듣고 이해하는 모습이 시연을 통해 확인됐다. 어시스턴트의 영어 인식률은 95% 수준이다. 

이용자들이구글 어시스턴트를 체험해보고 있다. <사진=성상우 기자>

어시스턴트는 이번달부터 본격적으로 삼성전자 '빅스비', 네이버 '클로바', 카카오의 '카카오아이' 등 AI 비서들과 본격 이용자 유치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과반의 국내 단말기 점유율을 보유한 삼성전자와 가장 방대한 한국어 데이터를 보유한 네이버, 4000만명이 사용하는 메신저 플랫폼을 보유한 카카오 등과의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보이려면 한국에 특화된 기능 및 데이터베이스를 추가 확보해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국내 이용자들이 구글 지도보다 네이버 지도나 카카오맵을 더 많이 이용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구글 본사에서 이번 한국어 버전 개발을 담당한 장규혁 테크니컬 프로그램 매니저는 "가장 거대한 구글 플랫폼을 보유한 만큼 생활의 전반에서 어시스턴트를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안드로이드 OS를 통해 수집한 방대한 데이터와 머신러닝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어 기능들도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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