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하드웨어 통합 개발 강화…애플에 대항
[뉴스핌= 이홍규 기자] 구글이 대만 HTC의 스마트폰 사업 일부를 인수한다. 인수를 통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통합 개발을 강화하고, '수직적 통합 모델'에서 강점을 가진 애플에 대항한다는 계획이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블룸버그통신에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HTC의 엔지니어링과 설계 팀 일부를 11억달러(약 1조246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HTC의 스마트 폰 사업 부문에서 근무하는 기술자 4000명 중 절반이 구글로 이적하며, HTC는 스마트폰 관련 보유 특허 등 지적 재산권을 구글에 라이센스한다.
구글의 자체 스마트폰인 '픽셀'의 개발 및 수탁 생산과 관련한 기술자들이 구글로 넘어간다. 인수 절차는 내년 초에 완료될 예정이다. HTC는 스마트폰 사업을 계속하지만, 대폭 축소할 계획이다. 매각 자금 11억달러를 통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기 등 신규 사업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구글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의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은 85%에 달한다. 그러나 이 같은 현실에 안주할 수 없다는 게 구글의 입장이다. 최근 고급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과 VR, AR 등 새로운 기능과 하드웨어를 합친 통합 개발의 중요성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구글은 하드웨어 부문 강화를 위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125억달러에 인수했지만, 회사의 적자 체질을 개선하지 못하고 지난 2014년 중국 레노버 그룹에 약 29억달러에 매각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