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전략통' 장동현 현장경영 성과
투자전문 지주사 전환 ‘성공’...그룹 가치 ↑
[뉴스핌=정광연 기자] SK㈜의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투자전문 지주사로 새롭게 변신하며 최태원 회장의 슬로건인 ‘딥체인지(근본적 변화) 2.0'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잡았다. 그룹내 대표적인 재무전략통인 장동현 사장의 현장경영 방침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SK그룹에 따르면 지주사인 SK는 올해 들어 글로벌 투자 및 인수·합병(M&A)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 셰일가스 기업 유레카 미드스트림 홀딩스 1억 달러 투자 ▲미국 카셰어링 1위 기업 터보(TURO) 지분투자 ▲중국 2위 물류센터 운영기업 ESR 지분 11.7%(3720억원) 인수 등을 들 수 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반도체용 웨이퍼 전문기업 SK실트론 지분 51%를 6200억원에 인수했다.
지주사 전환 10년째를 맞은 SK㈜가 올해 공격적인 투자전략을 취한 건 M&A를 통한 딥체인지 2.0을 추구하는 최태원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특히 올해 3월 SK㈜ 수장으로 선임된 장동현 사장의 역할이 매우 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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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현 사장의 SK㈜가 공격적인 투자와 신사업 개척으로 그룹 차원의 미래 먹거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내 대표적인 전략재무통인 장 사장의 현장경영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사진은 올해 4월 미국 뉴저지의 SK바이오팜 미국법인을 방문해 현지 마케팅 책임자인 세바스찬 보리엘로와 악수를 나누는 장 사장의 모습. <사진=SK㈜> |
장 사장은 그룹내에서도 손꼽히는 재무전략통이다. 1963년생인 그는 1991년 유공에서 시작해, 2004년 SK텔레콤 경영기획실장, 2009년 SK텔레콤 전략조정실장, 2011년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 2014년 SK플래닛 최고운영책임자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5년 3월 SK텔레콤 사장 취임 후 CJ헬로비전 M&A 실패라는 고배를 마셨지만 최 회장의 변함없는 신뢰를 받으며 올초 SK㈜ 대표이사를 맡았다. CJ헬로비전 M&A 실패도 전략 부재라기보다는 정부의 예상치 못한 불허 결정이라는 ‘불가항력’ 사안이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장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적극적인 현장경영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 4월 미국 뉴저지 SK바이포함 미국법인을 방문해 신약 개발 현황을 점검했다. 5월에는 홍콩과 싱가포르, 9월에는 뉴욕과 보스턴에서 각각 열린 기관투자자 대상 투자설명회에 참석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직접 현장을 확인하며 관계자들에게 투자전문 지주사로 거듭난 SK㈜의 가치를 설명하고 새로운 투자 영역을 개척하기 위한 행보다.
SK㈜가 순항하면서 SK그룹 전체로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확산되는 흐름도 목격된다. 특히 셰일가스와 카세어링, 온라인 물류라는 신 사업 영역의 개척과 반도체로 대변되는 그룹 핵심 사업 강화라는 두 가지 측면을 모두 아우르면서 딥체인지 2.0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사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고 잇단 M&A로 사세가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SK㈜를 거점으로 한 신규 사업의 긍정적 성과에 시장이 제대로 평가해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