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미 국채 10년물 2.5% 상승"
[뉴스핌= 이홍규 기자] 오는 10월 보유 자산 축소 개시 방침 등을 밝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 정책 회의 결과를 두고 전문가들은 연준이 매파적인(강경한) 태도를 보였다고 논평했다.
20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매체 CNBC뉴스와 금융 전문매체 배런스(Barron's)에 따르면 웰스파고의 마이클 슈마허 금리 전략 담당 이사는 "연준이 예상대로 대차대조표 축소를 오는 10월에 시작한다"면서 "지연되지 않았다. 조금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연준 점도표<표=연준> |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4조5000억달러 규모의 대차대조표를 만기 도래 채권에 대한 재투자를 점진적으로 중단하는 방식으로 다음 달부터 축소하겠다고 발표했다. 규모는 월 100억달러로 시작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허리케인 어마와 하비, 마리아 등의 경제적 여파를 고려해 연준이 자산 축소 규모를 줄이거나, 시기를 늦출 것으로 봤다. 그러나 연준은 허리케인의 경제적 피해 피해는 '일시적'이고, 허리케인 여파로 인한 휘발유와 일부 품목 가격 상승은 "일시적으로 물가 상승률을 올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연준의 결정을 매파적으로 해석한 월가의 전략가들은 연준 위원들의 올해와 내년 금리 전망을 예상한 점도표에 주목했다.
연준은 별도 공개한 점도표(dot plot)에서 올해 한 차례, 내년 세 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전망치는 올해 1.7%에서 1.5%로 낮췄고, 내년은 2.0%에서 1.9%로 하향했다. 2019년 예상치는 2.0%로 유지했다.
이에 BMO캐피탈마켓츠의 이안 린젠과 아론 콜리는 "2017년과 2018년 점도표 상에서 변화가 없었다"면서 "근원 물가 상승률에 대한 추세를 무시하고 단기적인 금리 전망을 그대로 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연준의 성명은 더욱 매파적으로 읽힌다"고 해석했다.
찰스 슈왑은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말까지 2.5%를 기록한 뒤, 내년에는 금리가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미 국채 시장에서 10년물 금리는 전날 종가보다 2.3bp오른 2.268%를 기록했다.
이번 결정에 크게 무게를 두지 않는다는 시각도 있었다. 연준이 정책금리를 기존 1~1.25%로 동결하고, 대차대조표를 '기계적(automatic)'으로 축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은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기 때문이다.
또 점도표 상에서 장기 금리 전망이 기존 3%에서 2.75%로 낮아졌다는 것은 연준의 금리 인상 여력이 줄었다는 것으로 해석돼 연준의 결정을 매파적으로 볼 여지는 크지 않다는 해석도 제시됐다.
낫웨스트의 존 브릭스 전략 책임자는 "정보 가치가 없었다. 다만 향후 6개월간 연준이 완전한 입장 변화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