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00~1.25%로 동결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여전
옐런 "전망 변하면 통화정책 변할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고 금융위기 대응을 위해 4조5000억 달러로 불어난 보유 자산을 내달부터 축소해 나가기로 했다.
연준은 20일(현지시간) 이틀간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1.00~1.25%로 유지하고 내달부터 보유 자산 축소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6월 FOMC 정책 성명서와 별도로 발표된 부록에 따르면 연준은 초기 월 100억 달러 규모로 자산 축소를 시작할 계획이다.
다만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로 전망의 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워질 경우 보유 자산의 축소를 중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AP/뉴시스> |
◆ 추가 금리 인상 가능, 관건은 '물가'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점도표(dot plot)에서 올해 한 차례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말 기준금리를 1.375%로 예상했다. 2018년 말 기준금리 중간값도 2.125%로 3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했다.
다만 연준은 2019년 말 기준금리를 2.938%에서 2.7%에서 내려 좀 더 완만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의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옐런 의장은 중립 수준을 달성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많이 올리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을 결정지을 요소는 물가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기대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올해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의문을 던졌다.
위원회는 물가가 중기적으로 연준의 목표치를 향할 것이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성명서는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12개월 기준 인플레이션이 하락해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고 판단하고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휘발유 가격 등이 오르면서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준은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밑돌겠지만, 중기적으로 목표치를 향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옐런 의장은 물가 약세는 우려할 만한 요인이라고 설명하며 올해 물가 약세가 특정 요소에 기인하기보다 광범위하다고 지적하고 전망이 변할 경우 통화정책도 변경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전망치는 올해 1.7%에서 1.5%로 낮아졌고 내년 2.0%에서 1.9%로 하향 조정됐다. 다만 2019년 예상치는 2.0%로 유지됐다.
연준 점도표<표=연준> |
◆ 성장은 낙관, 옐런 "임기 채운다"
위원회는 미국 경제 성장을 낙관했다. 연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6월 2.2%에서 2.4%로 올렸고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1%로 유지했다. 2019년 성장률 예상치는 1.9%에서 2.0%로 조정됐다.
옐런 의장은 향후 몇 년간 미국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확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 3분기 경제는 허리케인의 영향이 반영돼 다소 둔화할 수 있다고 예측했지만 향후 2분기 동안 전체 국가 경제를 크게 변화시키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고용시장 역시 추가로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위원회는 경제 전망에 대한 단기 위험이 균형 상태라고 봤지만, 인플레이션의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2월로 임기가 끝나는 옐런 의장의 향후 거취도 관심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명의 차기 연준 의장 후보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옐런 의장은 자신이 임기를 채울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계획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