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심하늬·황유미 기자] 'MB 블랙리스트'의 피해자로 거론되고 있는 방송인 김미화씨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부끄럼 없이 백주대낮에 활보한다는 이 현실이 어이없다"고 말했다.
19일 김씨는 블랙리스트 사건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오전 9시 51분경 검찰에 출석해 "왜 하필 저인지 생각을 많이 해봤다"라며 "비슷한 피해를 본 문화예술인과 문화 예술을 하려 하는 많은 후배를 위해 선배로서 이 자리에 섰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김씨는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고 했다가 명예훼손 당했을 때의 트라우마가 있다"며 "그래서 사실은 이런 자리에 다시 선다는 게 저로서는 괴롭고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또 김씨는 "지난 9년간 그런 일(블랙리스트)들이 전방위적으로 계획을 갖고 실행됐다는 것 아니냐"며 "이건 저만의 문제가 아닌 누구든 경험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이 사건과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을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다.
김씨는 "이 전 대통령 등을 민형사상으로 고소할 것"이라며 "어느 직위의 사람들까지 고소할지 변호사와 상의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MB정권 출범 직후부터 받은 방송 출연 제재 등 피해 상황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 개혁위에 따르면 당시 국정원은 여론을 주도하는 문화·예술계 내 특정 인물·단체의 퇴출 및 반대 등 압박 활동을 하도록 지시했다.
국정원은 문화계 이외수·조정래·진중권, 배우 문성근·명계남·김민선, 영화감독 이창동·박찬욱·봉준호, 방송인 김제동·김구라, 가수 윤도현·신해철·김장훈 등 5개 분야 82명을 대상으로 퇴출 활동을 전개한 것으로 파악됐다.
[뉴스핌 Newspim] 심하늬 기자 (merongy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