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5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영란은행(BOE)의 매파적 스탠스로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증시에 부담이 됐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과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지하철 테러도 투자 심리를 가라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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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파운드 <사진=블룸버그> |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79.92포인트(1.10%) 내린 7215.47에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21.64포인트(0.17%) 낮아진 1만2518.81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1.29포인트(0.22%) 하락한 5213.91에 마감했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지수는 1.08포인트(0.28%) 내린 380.71로 집계됐다. 주간 기준으로 스톡스 유럽 600지수는 1.4%가량 상승했다.
이날 유럽 증시는 파운드화의 강세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파운드화가 강해지면 런던 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해외 매출 비중이 큰 기업의 주식이 압박을 받는다.
파운드는 영란은행이 조만간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지난해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장중 파운드/달러 환율은 1.3615달러까지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영란은행은 전날 통화정책위원회(MPC) 정례회의를 마치고 향후 몇 달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11월 영란은행이 약 10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란은행에서 '슈퍼 비둘기'로 분류돼 온 거트얀 블리헤(Gertjan Vlieghe) 위원이 매파적 발언을 한 점도 시장에 영향을 줬다. 블리헤 위원은 "최근까지만 해도 완만한 성장세와 가라앉은 기조 물가를 고려해 나는 신중한 것이 통화정책의 적절한 대응으로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지표의 변화가 점점 더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한 순간으로 다가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K 자산운용의 보리스 슈로스버그 외환 전략 이사는 "블리헤 위원이 비둘기파에서 매파로 변한 것은 MPC의 다수 의견이 올해가 가기 전에 긴축을 해야 한다고 쏠리고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면서 "(파운드화가) 1.35달러를 깨고 올라간 것은 새로운 강세 추세일 수 있으며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보다 금리 인상 기대가 이것을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도 위험 자산 투자 심리에 부담이 됐다. 북한은 이날 한국 시각 오전 6시 57분께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미사일은 최대 고도 약 770㎞로 일본 상공을 통과해 약 3700여㎞를 날아갔다.
런던에서 발생한 지하철 폭발물 테러 역시 위험 자산 투심을 가라앉혔다. 이날 런던 남서부 지역에 위치한 파슨스 그린 지하철에서는 객차 악에서 폭발물이 터져 시민 18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런던 경찰은 해당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의류 업체 H&M은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5%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1.69% 상승했으며 ABN암로 그룹의 주가는 독일 정부가 지분을 63%에서 56%로 줄였다는 소식에 0.67%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5% 상승한 1.1962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1.5bp(1bp=0.01%포인트) 오른 0.433%를 각각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