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LG생건 등 중국 철수엔 선 그어
업계 "상황 지켜봐야…하반기 실적 개선될 것"
[뉴스핌=장봄이 기자] 이마트에 이어 롯데마트가 중국 철수를 선언하면서 다른 유통업체들도 긴장을 높이고 있다. 특히 사드(THAAD) 보복 여파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탈중국 움직임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CJ푸드빌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유통 대기업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중국 철수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이다.
면세점 화장품 코너에서 쇼핑하는 모습.(참고사진) <사진=뉴시스> |
해외 매출 가운데 중국 의존도가 절반에 달하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화장품 업체들은 미국·동남아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해외 매출 중에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65% 정도로 큰 상황이다.
이달 아모레퍼시픽은 이니스프리와 설화수를 각각 미국, 프랑스에서 선보였다. LG생활건강은 베트남·인도 등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넓혀가겠다는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분기 기준으로 중국 현지에 '후' 매장이 172개, '숨' 매장이 31개 있다.
지난 2분기 아모레퍼시픽그룹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7.8% 감소한 1조4130억원, 영업이익은 57.9% 줄어든 1304억원이었다. LG생활건강 화장품사업 부문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7% 줄어든 7812억원, 영업이익은 2.7% 감소한 1487억원을 기록했다.
화장품 업체들은 중국 시장 매출이 상반기보단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트처럼 직접적인 불매운동이나 영업중단 사태는 없었다는 것. 하지만 면세점 매출 급감 등 여파는 지속되고 있어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현지 매장보다는 면세점 매출에 타격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현지 철수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현지에서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프리미엄 매장 차별화, 해외 진출 확대 등을 통해 사업을 다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J푸드빌 역시 중국에서 투썸플레이스, 뚜레쥬르 등 2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진출 사업에서 중국은 북미·동남아 등과 함께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업체 관계자는 "당장 중국 철수와 관련해 언급하기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라며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을 아꼈다.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