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허정인 기자]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내성이 생겼다.
15일 개장 전 북한이 북태평양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외환시장은 평소와 별 차이가 없었다.
전날보다 3.6원 오른 1136.2원에 개장한 달러/원 환율은 점차 상승폭을 축소 오전 10시18분 현재 1.4원 오른 1134.0원에 거래됐다.
시장은 새로운 유형의 무력도발이 아니라고 판단, 잠잠한 거래를 잇는 중이다. 통상 북한이 무력도발을 하면 안전자산 선호심리와 원화자산 헤지가 맞물려 달러/원 환율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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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양국이 지난 7월 29일 새벽 5시 45분 동해안에서, 전날 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에 대한 대응으로 연합 탄도미사일 사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합동참모본부> |
함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7분경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최대고도는 최대고도는 약 770여km, 비행거리는 약 3천700여km로 판단된다. 일본 상공을 지나 북태평양 해상으로 발사됐다.
북한은 지난달 29일에도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일본 상공을 지나는 미사일을 발사했다. 당시엔 달러/원 환율이 전장 대비 10원 넘게 오르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추가로 새로운 도발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도 딱히 반응을 하고 있지 않다”며 “미국 쪽 발언이 강하게 나오기 전에는 지난번처럼 큰 폭 상승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사일을 발사한 방향이나 거리로 보건대 북한이 미국과 직접 충돌할 의사가 없음을 추정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도발을 유엔안보리제재에 대한 도발 정도로 판단하고 있다.
간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4%로 시장의 평균 전망치인 0.3%를 상회해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1134.25원에 최종 호가됐다. 하지만 서울 환시는 이마저도 반영하고 있지 않는 분위기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CPI가 오르긴 했으나 세부적으로 보면 허리케인으로 인한 가솔린의 큰 폭 반등, 주거비 상승 등이 물가상승 요인이 됐다”며 “시장은 8월 물가지표보다는 향후 지표를 관망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다만 달러/원 환율은 지속적으로 상승을 향해 달릴 전망이다.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미국의 연내 추가 금리인상 확률이 20%까지 떨어지는 과정에서 달러인덱스가 15일 현재 92.1263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 연구원은 “이날 달러/원 환율은 1130원 중후반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본다”며 “추가 약달러가 진정되는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도 불거져 달러/원 환율은 상방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