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중국공장 매각 등 유동성 확보 방안 포함
[뉴스핌=전선형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 방안(자구안)을 오늘 오후 6시 채권단에 제출한다. 자구안 내용이 미흡할 경우, 박 회장을 비롯해 금호타이어 경영진 전원이 해임될 수 있어 막판까지 방안 마련에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금호아시아나> |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은 금호타이어의 자구안을 정리해 이날 오후 6시를 전후에 채권단에 발송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자구안) 준비 중이고 아직 최종보고는 못 받은 상태”라며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006년 대우건설 지분 인수와 해외 공장 건립을 추진하다가 유동성 위기로 2010년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절차)에 들어갔다. 2014년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이후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와 매각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실적 악화 등으로 지난 5일 최종 매각이 결렬됐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상반기 50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현재 채권단은 경영정상화를 통해 회사 가치를 높인 뒤 재매각하기로 결정하고, 박삼구 회장에게 이날(12일)까지 자구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자구안 방안으로 유동성 문제 해결, 중국 사업장 정상화 등을 포함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 금호타이어 차입금은 3조5000억원, 이달말 만기 도래 여신만 1조3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자금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장기 부진을 겪고 있는 중국 공장 세 곳의 매각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타이어 중국 공장의 경우 현지화 실패와 신차용 타이어 판매 부진 등으로 수년째 적자 상태다. 실제 지난 2분기 금호타이어 중국 법인 매출은 19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감소했다. 18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중국 공장의 예상 매각 가격은 1000억에서 4000억원 수준이다.
또한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나, 금호타이어 보유 1300억원 규모의 대우건설 지분(4.4%) 매각도 자구안에 포함될 전망이다. 더불어 임원 임금 반납과 신규사업 계획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박 회장이 이날 내놓는 자구안을 분석한 후 금호타이어 여신만기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만약 채권단이 여신 만기 연장을 거절하면 금호타이어는 또 한 번의 워크아웃이나 최악의 경우 P플랜을 적용해야한다. P플랜은 채권단 중심의 워크아웃과 법원 주도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의 중간 개념으로 구조조정 방안중 하나다.
채권단은 자구안이 주주협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박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에 대한 해임절차를 진행한다는 초강수까지 둔 상태다.
박 회장은 “중국사업 매각을 포함해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충분히 검토하고 준비해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