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신흥국 동반 확장…과도 위험자산 선호는 우려
[뉴스핌=김성수 기자] 올해 세계경제 확장세는 이전보다 더 지속 가능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는 낙관적인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파이낼셜타임스(FT)의 거시경제 전문 칼럼니스트 가빈 데이비스는 지난 10일자 기고문에서 "작년 3월 이후부터의 글로벌 경기 회복이 2010~2016년 기간 회복세에 비해 훨씬 더 고무적"이라면서, 경기 회복이 일부 지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유로존, 러시아, 브라질, 중국 등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에 걸쳐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가장 긍정적인 특징으로 꼽았다.
미국, 유럽, 일본의 최근 경기 확장세를 나타내는 그래프 <사진=블룸버그> |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받은 국가가 없다는 것은 세계 경기회복이 이전보다 지속 가능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데이비스 씨는 진단했다. 그는 또한 2010년 이후 글로벌 수요를 압박하던 요소들이 점차 완화되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무역 증가율이 반등하면서 신흥 아시아 지역 경기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고 있고, 기업들의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가 살아나면서 투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재정위기의 근원지였던 남유럽 국가에서조차 은행 부문이 안정되면서 신용 성장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물론 부정적인 신호도 있다고 데이비스는 지적했다. 수요는 살아나고 있으나 공급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의 증가세에 크게 못 미치고 있고, 자산시장에서는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과도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일부 경제학자들은 세계 경기가 일종의 '조울증(bipolar)'을 앓고 있다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고 그는 소개했다. 지정학적 위험 등으로 인해 위험자산에 조금만 충격이 발생한다면 자산가격이 큰 폭 조정을 받으면서 현재의 경기회복세를 중단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데이비스 씨는 "글로벌 통화정책 기조가 적정 수준에 가까워져 있다"며 "세계 경제가 장기 침체의 덫에 걸리는 상황을 한동안은 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