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금리 인상 마치고 대출 정상화…‘오비이락?’
[뉴스핌=강필성 기자]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던 카카오뱅크(이하 카뱅)의 대출 서비스 지연이 이르면 오는 10일부터 해소될 전망이다. 카뱅이 주말동안 회선 및 서버 증설을 마무리하면, 수용할 수 있는 트래픽이 대폭 늘어나기 때문이다.
다만 이 시점이 미묘하다는 평가도 잇따를 전망이다. 카뱅은 최근 대출 금리 인상과 더불어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마무리했다. 대출을 늘릴 수 있는 체력을 확보한 셈이다. 카뱅은 그동안 대출 수요 관리를 위해 대출 서비스 지연 현상을 방치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카카오뱅크 대출 오류 화면. <사진=카뱅> |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뱅은 오는 10일 대규모 서버 및 회선 증설을 통해 대출 지연 현상을 해소할 예정이다.
카뱅은 지난 7월 영업을 개시한 이후 한달 여 동안 지속적으로 대출 지연 현상을 빚어왔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수백번 대출 신청을 클릭해야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카뱅에서 대출 받은 성공담이 나왔을 정도다.
카뱅 관계자는 “트래픽도 다소 줄었고 시스템 보강, 서버증설, 회선 증설 등이 이번 주말 이뤄질 것”이라며 “이르면 다음 주부터는 대출 지연 현상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뱅은 지금까지 대출 지연 현상의 원인을 협력업사인 나이스평가정보의 탓으로 돌려왔다. 반면 나이스평가정보 측은 서비스가 원만히 이뤄지고 있다고 항변했다. 이 때문에 카뱅이 예대율 관리를 위해 대출 지연 현상을 방치했다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예대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있다는 이야기지만 100%가 넘어가는 순간부터는 은행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카뱅이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가 완료되자 대출 서비스를 정상화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카뱅은 지난 6일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를 약 0.15%P 인상했다. 신용대출 최저금리도 0.05%P 올렸다. 대출 금리 인상은 곧 수익성과도 연결된다. 기존 카뱅의 ‘좁은’ 대출 문턱이 넓어지는 동시에 보다 수익성도 확보한 셈이다.
카뱅 측은 “시기적으로 공교로운 것이 사실이지만 대출 지연 현상을 방치한 것은 아니다”라며 “그동안 꾸준히 정상화 작업을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