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P 파리바 유로/달러 1.33달러 전망
투자자들 "여전히 저평가"…추가 상승 점쳐져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올들어 브레이크 없는 상승 랠리를 연출한 유로화가 출범 당시 수준에 근접했다.
달러화 약세 요인이 광범위하게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월가 투자자들 사이에 유로화가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의견이 우세한 만큼 추가 상승이 강하게 점쳐지고 있다.
유로화 <사진=블룸버그> |
6일(현지시각) 유로/달러는 뉴욕외환시장에서 장중 1.193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유로화의 첫 거래일인 1999년 1월4일 기록한 1.1789달러와 약 1%의 거리를 둔 수치다.
무역가중치에 근거한 환율을 기준으로 볼 때 유로화는 출범 당시 수준에 더욱 근접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집계한 명목실질실효환율에 따르면 12개 무역 파트너 국가의 통화에 대한 유로화 가치가 103.5를 기록해 1999년 첫 거래일의 103.8과 맞먹는 수준이다.
연초 이후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13% 가량 뛰었다. 유로존의 경제 지표 개선과 ECB의 자산 매입 축소 움직임이 유로화 강세에 불을 당겼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로화의 추가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BNP파리바는 유로/달러가 1.33달러까지 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BNP파리바의 루이기 스페란자 유럽 경제 헤드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유로화 강세는 유로존 경제의 회복에 대한 반응”이라며 “경제 성장의 동력이 내부에서 발생한 만큼 올해 급등에 따른 반락의 리스크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월가 투자은행(IB) 업계는 7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자산 매입의 축소와 관련해 언급하기 앞서 유로화 강세 문제를 지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주 에발트 노보트니 ECB 정책위원은 유로화 강세를 지나치게 부풀려 해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통화 강세는 일반적으로 해당 주식시장에 악재로 통하지만 유로화 상승에 따른 주가 하락이 오히려 매수 기회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날 바클레이즈는 보고서를 통해 유로화 상승에 대한 유럽 증시의 반응이 지나치게 과장됐다고 판단하고, 이미 매수 기회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데니스 조스 바클레이즈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유로화 강세에도 내수 관련 종목이 충분히 상승하지 못했다”며 “밸류에이션이 소비자신뢰의 과격한 붕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 같은 상황이 현실화 될 여지는 낮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