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달 회의에서도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뚜렷한 방향을 밝히지 못 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시간) ECB 정책위원들이 내년 자산매입 프로그램에 대한 결정을 현재 프로그램이 끝나는 연말 이전까지 내리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소식통은 인용해 위원회가 다음 주 통화정책회의에서 내년 부양책의 경로를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논의할 계획이지만 결정을 빠르게 내려야 할 욕구가 없으며 이 주제의 복잡성을 오는 10월 26일 통화정책회의에서도 계획의 전체 세부안이 결정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중앙은행(ECB)<사진=블룸버그통신> |
정책 위원들은 올해 마지막 회의인 12월 14일 이전까지 향후 양적완화(QE)의 모든 세부사항을 비밀로 함으로써 투자자들을 놀라게 하지 않아야 한다고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이 같은 소식통의 발언을 볼 때 시장이 향후 1~2차례 회의에서 자산매입 계획에 대한 일반적인 암시를 볼 수 있을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ECB의 월 600억 유로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은 올해 말로 마무리된다. 호조를 보이는 유로존의 경제 지표는 ECB의 자산 매입 규모 축소를 지지하는 여건이다. 다만 여전히 미약한 물가 상승 기조는 성급한 테이퍼링을 우려하게 한다.
제퍼리스의 데이비드 오원 수석 유럽 금융 이코노미스트는 통신과 인터뷰에서 "12월 전까지 확실한 결정을 미루는 것이 더 타당해 보인다"며 "시장이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의 보도 후 유로/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미국 동부시간 오후 1시 12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9% 내린 1.1863달러를 기록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