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바이오/헬스케어 전문기업 케이피엠테크가 코넥스에 상장된 정밀의료 분야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 기업인 에이비온의 경영권을 인수해 본격적으로 바이오 사업 확대에 나선다.
케이피엠테크는 기존 최대주주인 신영기외 19명으로부터 총 2,700,000주(지분율 28.53%)를 총 135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총 1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궁극적으로는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케이피엠테크는 오는 10월 16일로 예정된 에이비온 임시주주총회에서 신규 이사진을 선임하고 경영권 인수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기존 최대주주인 신영기 서울대학교 교수는 2대주주 및 대표이사로서 향후 에이비온을 지속적으로 이끌어 나간다.
2007년 설립된 에이비온은 현재 세계적으로 각광 받고 있는 정밀의료 분야의 국내 유일 기업이다. 신영기 교수는 정밀 의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동반진단 분야의 국내 최고의 권위자다.
정밀의료란 지난 미국 오바마 정부에서 처음 주창돼 현재 미국 FDA에서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트렌드로 혁신적 치료제와 함께 해당 치료제의 효과가 기대되는 환자를 사전에 선별할 수 있는 동반진단을 함께 개발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의 제약 처방 시스템은 수요자인 환자 중심이 아닌 공급자인 의사와 제약사 중심으로 설계돼 모든 환자에게 무작위로 처방을 함으로써 환자에게도 고통을 주면서 보험 재정을 악화시키는 문제점이 있다.
반면 정밀 의료는 동반 진단을 통해 효과가 기대되는 환자에게만 선별적으로 처방을 함으로써 환자에게 효과를 극대화하면서도 기존 보험 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운 약가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다.
이러한 정밀의료의 강점 때문에 미국 FDA는 동반진단에 기반한 정밀의료 신약 개발 시 2상 통과 시 조건부 허가를 내 주는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 따라서 정밀의료 신약 개발사는 임상 기간이 2년 이상 단축되는 동시에 신약의 임상 성공 가능성도 일반 신약 대비 3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이비온은 현재 치료제가 존재하지 않는 다수의 혁신 글로벌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현재 전임상 단계인 ‘ABN 401’은 항암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위암 및 폐암 환자 중 특별한 치료제가 없는 세포증식인자수용체(c-Met) 변이 환자군을 대상으로 개발 중인 글로벌 신약으로서 전체 시장 규모는 15조원에 달하며 판매 승인 시 연간 1.2조원의 매출이 기대되는 블록버스터급 신약이다.
실제로 ‘ABN 401’은 2018년 말로 예상되는 1상이 완료 시 글로벌 제약사에 라이선스 아웃(L/O)을 추진할 계획이며 가치가 2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례로 중국의 바이오테크인 Hutchison MediPharma(HMP)는 2011년 12월 다국적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에 ‘Volitinib’이라는 이름의 c-Met 저해제를 전임상 단계에서 라이선스 아웃한 바 있으며 1.5억 달러 이상의 가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파이프라인 ‘ABN 301’ 역시 현재 치료제가 없는 자궁경부암 및 두경부암의 발병인자인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를 타겟으로 하는 표적항암제로서 시장 규모는 5조원 이상이고 제품 승인 시 연간 1.5조원의 매출이 기대되는 글로벌 신약이다.
케이피엠테크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국내외 업계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종합한 결과 에이비온이 개발하고 있는 신약이 국내의 어떤 신약 개발사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고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해 진행됐다”며 “신약 개발 지원과 더불어 오는 2018년으로 예정돼 있는 에이비온의 상장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케이피엠테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