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불거져도 곧바로 절상 기조 되찾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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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영기 기자] 멕시코 페소화와 러시아 루불화가 추가 강세의 매력이 넘치는 통화로 지목돼 주목된다. 올해들어 16% 강세를 보인 멕시코 페소화가 하락 하루 만에 다시 고개를 들고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러시아 루블화도 최근 CDS 프리미엄이 3개월 간 하락세를 보이는 등 루블화도 강세 추세를 안정적으로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30일 자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루블화와 멕시코 페소화는 이날 각각 전날에 비해 미국 달러 대비 0.04%와 0.11% 절상된 환율을 나타냈다. 러시아 루블화는 달러당 58.7988루블로 0.0250루블 하락했고, 멕시코 페소화는 달러당 17.8218페소로 0.0195페소 하락한 것.
하지만 하루 전에는 루블화와 페소화 모두 1.2%내외의 약세를 보였다. 최근 루블화나 페소화의 강세 지속여부에 대해 논란이 일어나는 대목이다.
러시아 루블 가치 변화(루블/달러 환율) <자료=블룸버그> |
전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NAFA재협상이 아주 어려워서, 끝내야 할 수도"라고 트위터에 올리면서 그가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와 같이 멕시코 페소화 약세를 가져온 것이다. 지난 16일 시작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 1차 협상이 20일로 끝난 후 나온 트럼프의 시각이다.
이에 씨티그룹과 블랙록은 멕시코 페소화의 추가 강세는 물건너 간 것으로 평가했다. 씨티그룹 외환전략가 디어크 윌러는 "이머징 포트폴리오에서 멕시코 비중을 줄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말까지 페소 환율(달러/페소)은 18페소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봤다.
올해 페소화가 16% 오르면서 가장 강력한 랠리를 펼쳤지만 이번 하락으로 랠리가 끝나는것을 암시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블랙록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 게라도 로드리게즈는 "그간 트럼프 트위터 효과는 미미했지만 이번페소화 하락세는 그간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전날 두 통화약세가 추세 반전을 나타내는가는 두고봐야 하는 것. 이날 환율의 흐름만 봐도 벌써 전날의 하락세에서 벗어나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 추가 강세 매력 통화, 멕시코 페소에 러시아 루블 추가
러시아의 5년만기 신용디폴트스와프(CDS)이 최근 4년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재제를 강화한지 한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CDS는 지난주에 1.456%포인트 내린 것이다.
슈로더의 이머징부채부문 대표 짐 배리뉴는 "러시아는 워싱턴에서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 모습"이라며 "최근 러시아 채권을 추가 편입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정치이벤트와 별상관 없이 러시아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루블화도 같은 양상을 보였다. 지난 2일 미국의 재제 강화 이후에 오히려 루블화는 2.4% 강세를 나타냈다.
이런 맥락에서 UBS는 가장 매력적인 통화군에 러시아 루블화를 추가했다. 이틀전 월가 금융주간지 배런스에 따르면, UBS는 올해들어 지금까지 이머징 마켓 통화의 수익률은 상당히 양호한 편이었지만 지금부터는 기대수익률이 낮아지고 그나마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매력적인 통화로 멕시코 페소와 러시아 루블화를 꼽았다.
우선 러시아는 금리가 8%대로 이머징 마켓에서는 최고 수준인 점이 루블화 추가 강세를 지지한다. 투자자들의 지속적 유입이 CDS레이트를 계속 누르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멕시코 페소화 강세 여지도 많다는 것이 UBS의 진단이다. 지난 28일 국제통화기금(IMF)는 멕시코 페소화가 약 10% 저평가됐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UBS는 "멕시코 페소화가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며 "7%대 금리를 중앙은행이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멕시코 경제는 올해 초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양호한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며 NAFTA 재협상 등이 추가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멕시코 페소화와 러시아 루블화가 추가 강세를 보이며 UBS전망에 힘을 실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멕시코 페소화 가치(페소/달러 환율) <자료=블룸버그> |
한편, 이 대목에서 중국의 위안화 흐름도 관심거리다. IMF가 펀더멘털과 가치가 일치하는 수준으로 환율을 평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위안화 가치도 연일 연중 최고점을 찍으며 강력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9일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전날 달러/위안 환율을 달러당 6.6293위안으로 고시했다. 전날보다 0.09% 평가절상하면서 1년래 최고치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중국 국제금융공사의 천젠헝(陳健恒) 애널리스트도 이번 달 초 "2년 간 지속된 위안화 약세 기조가 추세 변곡점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