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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잇단 도발에 문재인정부 대북정책 위기…美·日은 강경모드

기사입력 : 2017년08월29일 12:42

최종수정 : 2017년08월29일 12:42

대화 유보하고 제재강화할 듯…레드라인 육박
'베를린구상' 등 대북정책 방향 전환 고민 깊어져

[뉴스핌=송의준 기자] 29일 북한의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로 어떻게든 북한을 대화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해온 문재인 정부가 난감한 처지에 몰리게 됐다.

특히, 북한 미사일이 일본 영공을 통과하면서 일본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돼 미국과 일본의 대북 강경기조에 어떤 공조태도를 취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단은 청와대가 대화를 유보하고 더 강력한 대북제재 방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북한이 평양 순안일대에서 중거리급 이상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을 동쪽방향 일본상공을 지나 북태평양 해상으로 발사한 29일 오전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한미 연합 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에 참가한 주한 미군 블랙호크 헬기가 기동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청와대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오전 7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긴급 소집해 사태 파악과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 결과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대단히 엄중하다고 보고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경계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이날 오전 북한 미사일 발사 직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보고 받고 강력한 대북 응징능력을 과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군은 F15K 전투기 4대를 출격시켜 MK84 폭탄 8발을 태백 필승사격장에 투하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미국도 이번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던 북한에 대한 군사대응 의지를 되살릴 가능성이 커졌다.

조지프 던포드 미국 합참의장은 정경두 합참의장과 통화에서 “심각한 도발로 인식한다”면서 “군사적 대응을 포함해 동맹의 강력한 대응의지를 현시할 수 있는 대응조치를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날 발사된 탄도미사일이 북미에는 위협이 안 되는 것으로 판단했지만, 북한이 공언한 것처럼 괌(3000㎞)까지 육박할 수 있는 사거리(2700㎞)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더욱 강력한 대북 대응전략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정부로서는 북한 미사일이 일본 영공을 처음으로 예고 없이 통과한데 큰 충격을 받은 일본의 강경한 반발을 어떻게 잠재울지도 고민거리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북한 미사일이 북태평양에 떨어진 직후 국가안전보장회의를 개최하고 “폭거”라며 “지금까지 없는 심각하고 중대한 위협으로,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현저하게 손상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북한 미사일 발사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개최를 요구할 방침”이라며 “국제사회와 연대해 북한에 대해 압력을 더 강화하도록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일본 안보에 있어 전례 없는 심각하고 중대한 위협이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면서 “항공기와 선박의 안전에도 매우 문제가 있는 위험한 행위임과 동시에 안보리 결의 등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생각하는 북한의 레드라인(임계점)은 어떤 것이냐’고 묻는 질문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완성하고 거기에 핵탄두를 탑재해 무기화하게 되는 것”이라며 “북한이 점점 레드라인 임계치에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우려를 표명했었다.

문 대통령의 이런 기준에 비춰보면 북한이 아직 레드라인을 넘어선 것이 아니지만, 29일 발사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의 경우 탄도를 높이지 않고 발사해 대기권 재진입을 시험하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완성 단계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결국 문재인 정부는 앞으로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 속에서 ‘베를린 구상’을 통해 밝힌 대화와 제재의 병행을 통한 포괄적 한반도 평화구축 기조를 어떻게 유지하면서 북한을 대화 창구로 끌어낼지에 대한 큰 숙제를 안게 됐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은 “상황이 어렵지만, 우리 정부는 결국 계속 대화기조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한반도 위기를 막기 위해 북한과 미국이 정면대결을 한다고 해도 우리로서는 제재에 앞장 설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재하는데 동참은 하되 앞장서지 말아야 하고, 남북 간 대화를 하면서 북한과 미국 간 대화를 이어주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 핵과 미사일의 ‘레드라인’에 대해선 “미국도 언급하지 않는데 우리가 거론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문 대통령 기준에 맞추더라도) 핵탄두를 장착하는 데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레드라인을 넘은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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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애플 25% 관세, 삼성에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중국 등에서 대부분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애플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이 같은 조치는 삼성전자 등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애플(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면서 "이것은 삼성과 다른 스마트폰 업체들에게도 해당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내 제조를 장려하려면 모든 기업에 공정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2025.05.24 kckim100@newspim.com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유럽연합(EU)과의 무역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현재 유지 중인 50%의 관세를 그대로 두겠다는 입장도 거듭 확인했다. 그는 "EU와의 대화가 더디다"면서 "협상 타결을 기대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루스 소셜 계정을 통해 "나는 애플의 팀 쿡에게 오랫동안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은 반드시 미국에서 생산되어야 한다고 말해왔다. 인도나 다른 나라에서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그렇지 않다면, 최소 25%의 관세를 애플이 미국에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EU에 대해서도 "우리의 협상 과정은 아무런 진전이 없다"며 "2025년 6월 1일부터 EU산 제품에 일관 50% 관세를 부과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EU는 미국을 무역에서 이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과 다름없고, 협상하기 매우 어려운 상대"라면서 "그들은 강력한 무역 장벽과 부가가치세, 터무니없는 기업 벌금, 비금전적 무역 장벽, 환율 조작, 미국 기업에 대한 부당하고 정당하지 않은 소송 등으로 미국과 연간 2억 5000만 달러 이상의 무역 적자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증시에 바로 영향을 미쳤다. 뉴욕 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마감을 앞두고 2.92%까지 하락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모두 1.5% 이상 떨어졌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5.14포인트(0.93%) 내린 545.13으로 장을 마쳤다.    kckim100@newspim.com 2025-05-24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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