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벵거(사진), 이젠 떠날때” 위기의 아스날... 벵거는 “왜 졌는지 나도 의문“. <사진= AP/뉴시스> |
[EPL] “벵거, 이젠 떠날때” 위기의 아스날... 벵거는 “왜 졌나 나도 의문“
[뉴스핌=김용석 기자] 아스날이 프리미어리그(EPL) 새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위기를 맞고 있다.
산체스의 이적설로 시끄러운 가운데 2017~2018 EPL 시즌을 맞은 아스날은 지난 주 리버풀에 0-4로 대패했다. 그 결과 3라운드를 치른 현재 단 1승만을 거둬 리그 16위로 추락한 상태다.
벵거 아스날 감독은 리버풀전 대패후 BBC와의 인터뷰에서 “패배로 인해 나는 의문이 생겼다. 훌륭한 선수가 있는데 좋은 플레이가 안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착잡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현지 팬들은 이미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로 유로파리그로 강등된다가 조 편성에서 장거리 원정을 떠나야 하는 상황에 분노하고 있다. 또 팀이 16위로 떨어진 상황에서 벵거를 더 이상 참아 줄수 없다는 분위기다.
여기에 아스날의 전설이자 축구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이안 나이트도 반(反) 벵거 대열에 합류했다. 당초 이안 나이트는 지난 시즌 벵거 감독의 퇴진론이 불거졌을 때 이를 반대했다. 그는 벵거 감독과 함께 1997~1998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FA 컵 우승을 함께 들어 올린 선수다. 벵거의 최전성기를 함께한 스타이니 그와의 기억도 각별한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이안 나이트는 8월29일(한국시간) BBC라디오5 방송에 출연해 “벵거 감독의 시간이 다 된 것 같다. 3경기를 마쳤지만 지금은 진정한 위기다. 벵거는 더 이상 선수들에 동기를 부여하지 못한다. 팀을 떠나는 것이 맞다. 감독 본인의 명예를 위해서도 떠나는 것이 나은 선택이다. 리버풀과의 경기는 재앙 수준이었다. 현재의 아스날 선수들은 벵거를 위해 뛰지 않은 지 몇 년은 됐다”며 그가 아끼는 아스날에 대한 실망감을 표현했다.
벵거는 올해 5월 2년 연장계약에 서명했다. 벵거에겐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으로 아스날을 꾸준히 톱4에 올려놓고 새 역사를 열었다는 호평도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처음으로 톱4에서 밀려 났고 우승 트로피를 안아 본지 너무 오래 되었다는 이유로 지난 시즌 서포터즈 사이에서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강하게 일었다. 1996년 아스날에 부임한 벵거는 1997시즌 프리미어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린후 이후에는 우승과는 거리가 있었다.
전 잉글랜드 스트라이커 크리스 서튼 역시 이안 라이트의 의견에 동의했다. 같은 방송에서 서튼은 “아스날의 위기는 당연히 벵거의 책임이다. 그가 남기로 선택한 것은 이기적인 결정이었다. 지난 시즌 벵거는 서포터즈들을 무시했다. 반대에도 불구하고 남아 팀을 망치고 있다. 내가 구단주라면 지난 시즌 이미 벵거를 잘랐을 것이다”고 맞장구 쳤다.
벵거 아스날 감독은 올 67세로 프리미어리그 입성 당시 프랑스 출신의 경제학자라는 독특한 이력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벵거는 맨유나 첼시처럼 막대한 돈을 쏟아 붓지 않고 안정적으로 프리미어리그 톱4를 유지하며 아스날의 엄청난 흑자를 도왔다. 바로 이점이 아스날이 구단 차원에서 벵거를 쉽게 경질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또한 그는 프리미어리그의 산 역사인 최장수 감독이다.
이 상황을 잘 아는 서포터즈와 전직 스타 선수들이 그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