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원 기자] 베이징현대가 사드로 인해 심각한 판매난을 겪어온 데 이어 대금 미지급으로 협력사들의 일부 부품 공급이 중단, 생산 차질까지 빚는 등 회사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29일 둥팡차이푸왕(東方材富網) 등 현지 유력 매체에 따르면 베이징 현대차는 플라스틱 연료 탱크 공급 협력사인 베이징잉루이제(北京英瑞傑)에 대해 부품 대금 지급을 장기간 미납함에 따라 결국 이 협력사가 생산 중단에 이르는 사태까지 맞았다.
25일 기준 베이징잉루이제에 대한 베이징현대의 미지급 대금 규모는 1억1100만위안(약 189억원)으로, 부품 대금을 받지 못한 협력사 베이징잉루이제는 자금난을 겪은 끝에 지난 22일 전면 생산 라인 중단에 들어갔다.
베이징현대가 사드 보복으로 중국 시장에서 고전해온 가운데 부품 대금 미지급으로 협력부품업체가 공장 가동을 중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이징현대는 사드로 인해 현지 마케팅에서 극심한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이번 협력사에 대한 대금 미지급도 자금 융통이 여의치 않은데 따른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최근 “베이징현대의 중국 판매량이 최근 들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등 영업이 크게 악화돼 왔으며 이로 인해 부품 대금 결제가 미뤄지면서 베이징현대와 다른 많은 협력사들도 똑같은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전했다.
실제 중국 사드 보복 조치로 인한 베이징현대의 실적 악화는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현대는 2012년까지만해도 중국 시장 점유율 10.08%를 차지했지만 2016년에는 7.35%로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한반도 사드 배치 여파로 올해 1월부터 7월 베이징현대 누적 판매량은 전년대비 29.1%가 감소한 41만5000대에 그쳤다. 올해 연간 목표 판매량의 33.2%에 불과한 규모다.
중국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베이징현대가 생산 물량 조절을 비롯해 딜러(판매상) 금융 지원 등을 제공하며 중국 판매 회복을 위해 노력했지만 과거 수준의 판매량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베이징현대의 중국 판매량 부진에 따른 협력사 연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