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아무 관련이 없음 <사진=영화 '체인지'(1997) 스틸> |
[뉴스핌=김세혁 기자] 억울하게 치한으로 몰린 남성들을 구제해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인기다.
산케이는 스마트폰 앱 개발사들이 내놓은 치한 오인 방지 앱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이 앱들은 사용자가 치한 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구체적 증거를 제시할 기능을 탑재했다.
오사카의 IT기업이 내놓은 '누명 STOP'은 사용자 손가락 위치와 움직임을 세밀하게 기록한다. 앱을 켜고 스마트폰을 쥔 상태로 지하철에 타면 준비완료. 스마트폰의 GPS나 회전 감지 센서를 활용, 사용자의 손 위치 움직임을 0.03초마다 기록하므로 누명을 쓸 일이 없다.
9월1일 출시되는 이 앱은 지난 6월 지하철에서 남성이 치한으로 몰리는 걸 목격한 회사 대표가 고안했다. 그는 "사회 통념상, 남성이 치한으로 지목되면 죄가 없더라도 손가락질 받는다"며 "우리 앱은 이런 억울함을 풀어줄 남성들의 친구"라고 소개했다.
도쿄의 앱 개발회사가 지난 3월 출시한 '치한오인방지내비' 역시 비슷한 목적으로 개발됐다. 소리소문없이 수 백건이 다운로드된 이 앱은 사용자가 치한으로 몰렸을 때 유용하다. 즉, 침착하게 상황을 설명하거나 위기를 모면할 법률적 매뉴얼이 수록돼 있다.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과 대화상황이 모두 동영상으로 기록됨은 물론이다. 이 앱은 치한 사건 전문 변호사가 직접 감수했다.
대중교통 이용자가 많은 일본에서는 만원 지하철 등에서 타인(주로 여성)의 신체 일부를 접촉하는 치한 사건이 빈발한다. 더불어, 치한으로 몰려 수모를 당하는 무고한 시민(주로 남성) 역시 증가해 왔다. 특히 최근엔 수치심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줄을 이어 사회문제가 됐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