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본, 만남 추진 인물 정보 캠프 관계자에 전달"
[뉴스핌= 이홍규 기자] 작년 도널드 트럼프 대선 캠프 관계자들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만남을 주선하고자 했던 인물이 있었으며, 이 인물의 정보가 담긴 이메일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위급 보좌관에게서 발견됐다고 미국 CNN뉴스가 23일 보도했다.
CNN은 의회 조사관들이 이 이메일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CNN이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백악관의 정책 부비서실장인 릭 디어본은 작년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트럼프 캠프 고위 관계자들을 연결하려는 개인에 대한 정보를 이메일을 통해 캠프 관계자들에게 전달했다.
(좌) 릭 디어본 <사진=AP통신/뉴시스> |
이메일에서 언급된 이 개인은 'WV'로 표시됐는데, 소식통은 이 문자가 웨스트버지니아(West Virginia)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이 여성인지 남성인지, 또 디어본이 이 개인의 요청에 따라 행동을 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 소식통은 그 인물이 웨스트 버지니아에서 정치적으로 연관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누가 양측 간의 만남을 추진하라고 주문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소식통은 디어본이 이메일에서 이 요청된 만남에 대해 회의적인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의 설명에 따르면 이메일은 작년 6월에 발송됐다. 당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폴 매너포트 당시 선대본부장이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인사들과 트럼프 타워에서 만난 시점이다.
CNN은 디어본의 이메일을 둘러싼 많은 세부 정보들이 불분명하지만, 이메일의 존재는 러시아가 트럼프 대선 캠프로 들어가는 또 다른 진입점을 찾고 있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알려진 러시아 수사 소식에서 디어본은 자주 언급되지 않았던 인물이다. 디어본은 제프 세션스가 상원의원이었을 당시 세션스의 비서실장 직을 맡았고,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는 세션스의 참모 수석을 지낸 바 있다.
때문에 조사관들은 디어본이 세션스 장관과 세르게이 키슬야크 전 주미 러시아 대사와의 만남에도 관여한 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